청나라 귀신요괴전 1 - 중국 괴력난신의 보고, 자불어 완역 청나라 귀신요괴전 1
원매 지음, 조성환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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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핫하게 주목을 끌고 있는 『청나라 귀신요괴전』

'원매'라는 청대의 저명한 시인이자 평론가이자 작가가 각 지방의 기이한 이야기를 집필해 수록한 『자불어』를 번역한 책이 바로 이 『청나라 귀신요괴전』이다. 청대 3대 문인 소설 중 하나라고 한다.

너무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인 반면 980 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보고 망설여질 수도 있다. 그러나 단편들의 모음으로 되어 있어 읽는데 전혀 부담이 없다.



"저는 강신江神의 삼태자三太子인데, 지금 당신 사위에게 붙잡혔어요. 다행히 제 목숨을 구해주실 수 있다면 반드시 당신에게 잊지 않고 보답하겠소."

- 강신의 삼태자 中



평소 자라를 즐겨 먹던 고삼전이라는 인물의 장모 이 씨의 꿈에 황금색 갑옷의 사내가 나타나 자신이 강신의 삼태자인데 고삼전의 집에 자신이 잡혀 있으니 자신을 살려 달라는 말을 한다. 이에 잠에서 깬 이 씨가 급히 하인을 고삼전의 집에 보냈지만 자라를 죽이고 요리한 후였다.


강신의 삼태자를 요리해 먹었으니 고삼전이라는 인물이 무사할 수 있을까? 아니면 영험한 기운을 받아 고삼전이 영험한 능력을 얻었을까? 강신의 삼태자가 장모의 꿈이 아니라 고삼전의 꿈에 직접 나타났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귀신은 관 앞에 놓인 술과 요리를 보고는 철차를 놓고 줄을 풀더니 앉아서 포식했다. 귀신이 음식을 삼킬 때마다 배에서는 '쩝쩝' 하는 소리가 났다. 그런데 그 남편은 생전에 사용하던 책상을 쓰다듬으며 슬프게 장탄식했다. 남편이 침상 앞으로 걸어가 휘장을 걷으려고 할 때 아내가 울면서 그를 껴안았다.

- 족쇄를 찬 살신 中



부인과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던 강소 회안의 이 씨는 서른이 넘어 갑자기 병으로 죽고 만다. 염을 끝냈음에도 남편을 너무 사랑했던 부인은 차마 관 뚜껑을 닫지 못하고 곡을 하며 남편의 시체를 살폈다.

사후 7일이 되는 날 살신을 맞이하는 의식을 거행해야만 했고, 그때에는 가족 모두가 자리를 피해야만 했다. 그러나 이 씨의 아내는 자리를 뜨지 않고 사자의 장막에 앉아서 살신을 기다렸다. 이경이 되자 붉은 머리에 키가 한 길이 넘는 귀신이 남편의 혼을 줄로 묶어 끌고 관이 있는 방으로 들어오는데….


얼마나 남편을 사랑하면 살신을 피하지 않고 기다리며 귀신 앞에서 과감히 자신을 드러내 남편을 껴안을 수 있을까?

살신을 맞닥뜨린 부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역시 단편들의 모음인데다가 요상스런 귀신과 요괴들의 이야기라 책장이 막힘없이 술술 넘어간다.

여태껏 접해보지 못했던 기이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도저히 읽는 것을 멈출 수 없다. 책 두께는 전혀 문제가 안된다.

또 어떤 무섭고도 기이한 이야기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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