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 '무진기행' 김승옥 작가 추천 소설
다자이 오사무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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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이미 나는 하녀나 머슴들로부터 서글픈 짓을 배워, 물들어 있었다. 어린아이에게 그러한 짓을 하는 것은, 인간이 저지르는 범죄 중에서도 가장 추악하고 비열하고 잔혹한 범죄라고, 나는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참았었다.

p.26~27



부잣집에서 태어난 요조는 자신과 세상 사람들이 지닌 행복의 관념의 차이와 사람들이 서로를 속이면서도 맑고 밝고 명랑하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 그래서 그는 그 불안과 공포를 감추기 위해 스스로 익살꾼이 되었다.

그는 집안에서 부리는 하녀와 머슴들에게 나쁜 일을 당했음에도 남들에게 호소해 봤자 소용없다고 생각해 부모에게조차도 호소하지 못한 채 그저 힘없이 웃기만 했다. 누구에게도 호소하지 못하는 고독이었다.


『인간 실격』의 첫 부분에 자신은 너무나도 부끄러운 인생을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우리는 요조가 부끄러운 삶을 살게 된 원인이 단순히 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님을 안다.

파멸의 길을 걸어가는 요조의 삶을 보며 인간 존재에 대한 작가의 고뇌를 공감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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