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밀당의 요정 1~2 - 전2권
천지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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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지나치게 잘생기고 늘씬한 자태의 국내 굴지의 대기업 성진 건설의 상무이자 후계자 권지혁.

그는 그가 가진 매력을 십분 발휘해 그를 따르는 모든 여자들의 애를 바싹 태우며 밀당의 기술을 시현하는 밀당의 요정, 밀당 요물, 밀당 요괴였다.

남의 말은 듣지 않는 완고한 아버지 때문에 지혁은 비혼주의를 고수하며 가끔 장난처럼 여자들을 만났지만 조금 밀당하다가 재미가 없어지면 흐지부지하며 일에 몰두해왔다. 여자들은 전부 거기서 거기고 대단한 여자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지혁은 몇백억이 걸린 리조트 건설 계약 건으로 마카오에서 온 귀빈들을 맞이했고, 그들은 지혁이 제시한 리조트 건설 프로젝트의 설계도를 보고 리조트나 호텔 건설 포트폴리오를 요구했다. 이에 지혁은 성진 건설이 지은 국내 최대의 웨딩홀이자 성진의 자회사 로안을 직접 보여주며 안내하던 중 웨딩드레스를 입고 '비너스의 탄생'의 장면처럼 나타난 여신 자태를 한 신부의 모습에 기적처럼 첫눈에 반하고 만다. 그는 '파앙' 하는 카메라 플래시 소리에 정신을 차렸고, 그녀가 신부 대기실로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며 왜 하필 지혁 인생 최고의 미녀인 그녀를 그녀가 결혼하기 바로 직전에 만났는가 억울해했다.


한편 신부 대기실로 들어간 신부 이새아는 당황해서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그녀는 진저리를 내며 어떻게 해서든 도망갈 곳을 찾았지만 웨딩홀 직원이 대기실로 찾아와 신부 입장을 알렸다. 그런데 웨딩드레스를 입은 새아는 절대 식장에 못 들어 간다며 고집을 피웠다.

마카오 귀빈들에게 큰 웨딩홀에서 문제없이 예식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여 주어야 하는 상황에서 곤란한 입장이 된 직원이 무전으로 신부가 입장을 거부함을 알렸고, 이에 놀란 지혁이 신부 대기실로 달려갔다.

신부를 입장시키려는 직원과 한사코 거부하는 새아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고, 여신 같은 그녀의 입에서는 거친 말이 쏟아져 나왔다. 이에 지혁도 그녀를 입장시키려고 하던 중 만약 입장하지 않으면 자신과 사귀는 걸로 알라는 말을 한다. 새아는 냉큼 좋다는 대답을 하는데….



비혼주의자 원조 밀당의 요정인 재벌 2세 권지혁과 이제는 결혼해서 정착하고 싶은 웨딩 플래너 이새아와 지혁과 같은 날 같은 순간 동시에 새아에게 반해 새아에게 천천히 다가가는 따뜻한 남자, 세계적 사진작가 조예찬 세 사람의 사랑의 밀당 이야기이다.

소설은 시종일간 유쾌하고도 조금은 유치하게 진행되며 가벼운 마음으로 가볍게 읽을 수 이야기이다.


그러나 소설을 읽으면서 여신 같은 외모에 두 명이나 동시에 반하게 만든 이새아의 입이 상당히 거칠어서 불편한 감이 없지 않았다. 물론 여주가 털털한 성격을 가졌음을 부각시키는 장치일 수도 있겠지만, 여주가 '쌍놈'이니 '나년'이니 '도랏', '씨 발라먹을 새키', '뺑이치다' 이런 말들을 한 번도 아니고 계속 아무렇지 않게 쓰는 것을 보니 상당히 거북하며 설렘이 반감되었다. 만난 지 삼일 되고 아무런 감정 교류가 없던 상황에서 아무리 화가 난 상황이었어도 "어머 쌍놈! 당장 꺼져요!"라는 말을 했는데 계속 예뻐 보이고 사랑의 마음을 키워나간다고? 물론 여주인공의 상황을 극적으로 보이려고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도저히 공감이 가지 않는 내용이었다. 사랑에 빠졌더라도 예쁜 입에서 욕 나오는 순간에 눈에 씐 콩깍지가 떨어질 것 같은데.


난 사랑을 느끼는 것은 외모가 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첫인상과 외모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상대의 언행, 인성, 마음가짐 이런 것들이 상당수를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외모에 첫눈에 반했다는 설정으로 여자가 막말을 하는데 계속 사랑의 감정을 키워나가는 것은 별로 공감 가지 않았다.

이혼 사유에도 '성격 차 이혼'은 있어도 '외모 차 이혼'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은 없을 것이다.


이야기에서 계속 남자에게 차이기만 하고 사랑의 연습장이었던 사랑의 호구 이새아는 본의 아니게 원조 밀당의 요정 권지혁을 밀당의 '을'로 만들어버렸다.

그녀는 승승장구하며 사랑과 일을 원하는 대로 쟁취할 수 있을까?

지혁, 새아, 세찬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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