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수업 팡세 클래식
알퐁스 도데 지음 / 팡세미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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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업>은 프러시아가 점령한 프랑스 알자스 지방 마을 학교에서의 마지막 프랑스어 수업 날을 그린 이야기이다.

그날도 여전히 지각을 하고 숙제도 하지 않은 프란츠는 아멜 선생님께 혼날까 봐 학교에 결석할까도 생각했지만 꾹 참고 학교로 뛰어갔다. 도중에 만난 대장장이 아저씨가 프란츠에게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했지만 프란츠는 자신을 놀리려 한다는 생각에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열심히 뛰어 학교에 갔다.

선생님께 혼날 것을 예상했던 프란츠의 눈앞에 펼쳐진 교실의 광경은 평소와는 사뭇 달랐다. 주요 행사 때나 입던 복장의 선생님은 지각한 프란츠에게 화를 내지 않으셨고 교실 뒤쪽에는 마을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왠지 교실 전체가 엄숙한 분위기였다.

그때 선생님은 무거운 목소리로 그날이 마지막 수업임을 이야기하는데….


<별>은 양치기 청년의 순수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스무 살 난 양치기 청년은 홀로 외로이 루브롱 산의 목장에서 양을 치고 살았다. 두 주일마다 식량을 가져다주러 농장의 꼬마 머슴 미아로나 노라드 아주머니가 오는 것이 사람을 보는 거의 전부였다.

청년은 그들에게 산 아랫마을의 이야기를 캐물었는데 무엇보다도 주인집 딸 스테파네트 아가씨에 대한 일이 궁금했다. 청년은 비록 보잘것없는 양치기였지만 아리따운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좋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병이 난 미아로와 휴가를 간 노라드 아주머니 대신 스테파네트 아가씨가 식량을 가져다주러 목장에 오게 되었는데….


<꼬마 간첩>에서 스텐느는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파리의 어느 작은 공원 관리인인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었다. 스텐느는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행복하게 자랐다. 그러던 어느 날 프러시아 군이 파리를 포위하게 되었고, 파리 시민들의 삶은 이전과 달라지고 엉망진창이 되었다.

스텐느 아버지가 일하던 공원은 문을 닫았고, 사람들은 의용군이 되어 프러시아 군에 대항했으며, 학교에 나가지 않게 된 아이들은 하루 종일 거리를 쏘다니며 생각 없이 놀러 다녔다.

어느 겨울날 광장에 팽이 놀이 구경을 나간 스텐느는 어떤 키 큰 남자아이가 팽이 놀이에 돈을 걸고 내기를 하는 것을 보며 부러워한다. 이에 키 큰 아이는 스텐느에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스갱 씨의 염소>에서 스갱 씨는 염소 키우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나 스갱 씨의 염소들은 매번 줄을 끊고 산속으로 도망쳐 이리에게 잡아먹혔다. 스갱 씨가 아무리 예뻐하고 공을 들여 키워도 소용없었다. 스갱 씨는 슬픔에 잠겨 다시는 염소를 기르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이내 곧 다시 염소를 사서 길렀다.

스갱 씨는 아기 염소에게 블랑케트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정성을 다해 키웠고 블랑케트도 온순하게 스갱 씨를 잘 따랐다. 블랑케트는 스갱 씨가 매어 놓은 울짱을 친 밭에서 얌전하게 잘 지내는 모습을 보였고 그런 블랑케트를 보며 스갱 씨는 기뻐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블랑케트는 산을 바라보며 그곳으로 가기를 원하는데….


<황금 두뇌를 가진 사나이>는 머릿속이 완전히 황금으로 된 사나이의 이야기이다.

그가 태어났을 때 사람들은 그의 머리가 너무 크고 무거워서 오래 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이는 무탈하게 잘 자랐다. 커다란 머리 때문에 중심을 잘 잡지 못하는 것을 제외하고.

그러던 어느 날 계단에서 넘어진 아이를 보고 부모가 깜짝 놀라 일으켜 세웠지만 아이는 머리카락 속의 누런 상처를 제외하고는 멀쩡했다. 상처를 자세히 들여다보던 부모는 아이의 머릿속이 황금으로 번쩍이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이의 부모는 다른 사람들이 탐을 낼까 봐 비밀로 하고 열여덟 살이 될 때까지 아이를 집에만 가두어 키운다.

열여덟 살이 된 아이에게 아이의 두뇌의 비밀을 이야기해 준 부모는 아이에게 잘 키워준 보답으로 머릿속 황금을 약간 나누어 줄 것을 요구하는데….


<왕자의 죽음>에서 병이 든 어린 왕자는 주위의 걱정이나 슬픔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병에 대해 자신 있고 걱정 없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죽음이 자신에게 다가오지 못하게 경비병과 대포를 자신의 주변에 배치할 것을 부탁한다. 그리고 경비병 중 한 명에게 죽음이 자신에게로 달려들면 그 죽음을 없애라고 명령한다. 그 모습을 본 사제가 어린 왕자에게 죽음에 대해 설명하는데….


마지막 단편 <숲 속의 군수>에서는 어느 지방의 축제에 가는 군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군수는 마차를 타고 축제에 가는 길에 축제장에 모인 군민들에게 할 연설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생각처럼 잘되지 않았다. 그래서 연설문을 완성하기 위해 마차를 잠시 멈추고 참나무 숲으로 들어가는데….



알퐁스 도데의 작품들은 전체적으로 소박하고 아름다우며 서정적이며 목가적이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따뜻한 인간애와 연민의 정서에 이야기를 읽는 내내 마음이 훈훈해짐을 느꼈다.


<마지막 수업>은 자국의 언어로 수업할 수 없는 암울한 시대상을 보여주며 고통받은 민족의 역사를 잘 드러내고 있다. 우리도 같은 아픔과 고통을 겪었기에 <마지막 수업>은 우리의 이해와 공감을 얻으며 많이 읽혀지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별>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테파네트 아가씨와 함께 밤을 지새우게 된 양치기 청년의 이야기를 통해 청년의 순수하고 순결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양치기 청년이 들려주는 그 지방에서 전해지는 별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야기를 읽는 내내 고흐의 작품 「별이 빛나는 밤」을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밤하늘 이미지를 떠올리며 목가적이고 평화롭고 아름다운 밤 풍경을 동경하게 되었다.


<스갱 씨의 염소>는 자유를 찾아 집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지만 결국 이리에게 잡아먹히는 최후를 맞이하는 용감한 아기 염소 블랑케트의 이야기를 통해 과연 올바른 삶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했다.

염소를 보호하고자 한 스갱 씨와 그 보호를 벗어나고자 한 아기 염소 각각의 입장에서 우리의 삶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황금 두뇌를 가진 사나이>에서는 인간의 욕심이 자신의 특별함을 갉아먹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 욕심으로 인해 결국은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는 인물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절제할 줄 아는 올바른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사랑을 얻고자 했지만 결국엔 사랑하는 대상도 죽고 그 사랑이 주인공을 파멸로 이끄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사랑에 회의적인 면도 보이고 있다.


따뜻한 애정과 연민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알퐁스 도데의 단편들을 읽으며 작가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작품의 세계가 무엇인가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감동적이고 교훈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우리의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작가의 가장 큰 장점인 서정적 이야기를 떠올리며 삶에 지친 마음의 위로를 삼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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