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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
클로에 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2월
평점 :
"그런 놀이는 이제 그만할 때도 됐어. 장난은 여기까지. 얼마 받기로 했니? 이제 그만해도 돼. 가봐."
빠르게 눈앞의 상황을 해치우려는 듯 지갑에서 100만 원짜리 수표 3장을 꺼낸 그녀가 그것을 나에게 건넸다. 나는 얼떨결에 수표를 받아 들었다.
p.97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남자 친구와 와인 마시기를 하던 중 심장에는 안 좋지만 딱 한 모금만 마시겠다는 제이를 위해 주방에 내려가 와인잔을 가지고 나오던 세계는 집으로 들어서던 제이의 어머니 고은아 여사와 마주친다. 세계를 보고 누구냐는 제이 어머니의 질문에 도로타는 택배 기사라는 변명을 하지만, 밤 10시에 택배 기사라는 얼토당토않는 말에 상황을 파악한 제이의 어머니는 세계에게 돈을 주고 축객령을 내린다.
병과 홀로 싸우느라 외로움에 지쳤던 제이는 세계 이전에도 돈을 주고 친구를 만들었지만 시작과는 달리 끝이 안 좋았었나 보다. 아팠기 때문에 친구를 사귈 충분한 시간이 없었던 제이의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
하지만 세계가 제이 어머니에게 돈을 직접 받음으로써 자신이 여태껏 살아왔던 생활방식에 대해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낀 것에 대해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둘의 관계에 긍정적인 발전이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