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 최신 버전으로 새롭게 편집한 명작의 백미, 사자의 심장을 가져라!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민우영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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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산티아고는 멕시코 만에서 조각배를 타고 고기잡이를 하며 살아간다. 노인은 84일이 되는 오늘까지 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한 채 허탕을 치고 돌아왔다. 처음 40일 동안은 그가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준 소년 마놀린과 같이 바다에 나갔으나 노인이 계속 허탕치자 소년의 부모가 소년을 다른 배에 태웠다. 노인이 매일 빈 배로 돌아오는 모습에 소년은 슬퍼하며 항상 바닷가로 내려가 노인이 고기잡이 도구들을 나르는 것을 도와주곤 했다.

계속된 허탕에 주변의 많은 어부들이 노인을 놀렸지만 노인은 개의치 않고 자신은 85일째 되는 날 꼭 고기를 잡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음 날 해가 뜨기 전 어둠 속의 이른 아침에 노인은 소년의 배웅을 받으며 바다로 나갔다. 예상했던 거리보다 훨씬 멀리 노를 저어 나간 노인은 그곳에서 미끼를 드리우고 조수의 흐름에 배를 맡겨 놓고 고기를 기다렸다.

노인은 자신은 항상 정확하다고 생각했다. 단지 운이 없을 뿐.

하지만 오늘은 분명 운이 좋을 것이라 생각하며 그 행운이 다가올 때를 대비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기다렸다. 오늘은 85일째 되는 날이니 무슨 일이 있어도 고기를 많이 잡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과 동시에 노인이 드리웠던 낚싯줄 하나가 물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낚싯줄을 잡고 손끝으로 느껴보니 1백길쯤 되는 깊이의 물속에서 엄청난 무게감의 청새치가 낚시 바늘에 끼워진 미끼를 먹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노인은 서두르지 않고 고기가 미끼를 완전히 삼켜 확실하게 낚시 바늘이 고기를 꿰기를 기다렸다.

고기가 낚시 바늘을 감싸고 있는 미끼를 충분히 먹었다고 생각한 순간 두 손에 힘을 주어 낚싯줄을 낚아챘다. 그러나 열심히 양팔을 움직이며 전력을 다해 끌어당겼지만 고기는 끌려올 생각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노인과 배를 끌고 천천히 달아나기 시작하는데…….



노인은 자신이 얼마나 큰가 보여주며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것 같은 청새치를 보잘것없는 생명이라 여기지 않고 자신의 모든 걸 가지고 노인에게 맞서는 하나의 당당한 존재로 인정한다. 노인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노인의 의지와 지혜에 맞서고 있는 고기를 보며 자신이 그 고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고기를 인정한다. 그리고 이에 맞서 노인 자신은 실제보다 더 강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고기에게 보여주고자 노력한다.


노인은 청새치와 오랜 대치 중에 왼손은 쥐가 나서 감각이 없어지고, 낚싯줄을 끌어당기느라 줄의 마찰로 손바닥 살갗은 벗겨졌으며, 고기의 힘에 끌려 넘어지는 바람에 얼굴에 상처를 입고, 어깨에 가로질러 멘 낚싯줄로 인해 등에 심한 상처를 입어 고통을 겪음에도 결코 물러서지 않고 인내를 발휘해 고기를 잡는데 성공한다.


그렇게 자신의 온갖 고통을 참고 자신에게 남은 힘과 긍지를 그러모아 외로운 사투 끝에 잡은 고기를 상어떼가 공격하자 노인은 분노한다. 잡혀서 배에 묶은 청새치는 노인의 자부심이었고 그런 고기를 공격하는 상어떼는 노인을 공격하는 적들이었던 것이다. 노인은 상어들을 보며 '사람은 죽으면 죽었지 패배하지 않는다'며 불굴의 의지로 상어떼와 죽을 때까지 싸울 것을 결심한다.

결국 고기는 더 이상 뜯어먹을 것이 없을 정도로 상어떼에게 완전히 먹히고 뼈만 남게 되지만 노인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다. 상어떼와의 싸움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싸워 이겨냈다는 또 다른 자부심 때문이었을까?


『노인과 바다』는 노인처럼 굳센 의지와 확신을 가지고 삶을 살아간다면 현실이 제아무리 적대적이고 녹록지 않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배는 아직 괜찮으니 노인에게는 내일이라는 미래가 있다.

노인의 꿈에 나타나는 사자는 이런 노인의 의지와 미래에 대한 희망의 상징일 것이다.

우리도 살면서 난관에 맞닥뜨렸을 때 좌절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반드시 헤쳐나갈 수 있다는 의지를 가지고 미래로 나아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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