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가 업무에서 자주 물어보는 101가지 컴퓨터 활용팁
반병현.이효석 지음 / 생능 / 202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첫 장 넘기는 순간 이런 노래 가사가 머릿속에 번쩍 떠올랐다.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바보처럼. 바보처럼. 바보처럼.'


여태껏 CPU 성능이 좋은 컴퓨터, 다양하고 좋은 성능을 가진 컴퓨터 등을 따져가며 구매했다. 그렇게 요모조모 까다롭게 따져서 구매하고는 컴퓨터가 가진 기능의 100분의 1도 채 사용하지 않고 그저 워드 작업하고 인터넷 검색하는 정도의 한정된 기능만 사용했다.

컴퓨터의 기능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아보려 하지도 않고 간혹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 어차피 나는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단정 짓고 처음부터 제조사 고객센터에 전화 걸어 조언을 구했다.

심지어는 현대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스마트폰조차도 전화를 걸고 받고 인터넷 뉴스 보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무지의 세계에 있던 나에게 『비전공자가 업무에서 자주 물어보는 101가지 컴퓨터 활용팁』이 신세계를 열어주었다. 이 책의 도움으로 이제 웬만한 컴퓨터 활용 능력뿐만 아니라 컴퓨터 문제 해결 능력까지 갖출 수 있게 되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몰랐던 스마트폰 기능도 알게 되었다. 물론 한 번 봐서 전부 내 능력으로 받아들이지는 못했지만, 손 닿는 곳에 꽂아 두고 수시로 필요할 때 꺼내어 실습을 해 볼 예정이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1장과 2장에서는 업무 효율과 속도를 높이는 단축키를 설명하고 있다.

한 예로 기록을 남기지 않고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방법이 나오는데 이것을 시크릿 모드라고 한다. 보통 우리가 인터넷을 사용하면 발자취 즉 사용 기록이 고스란히 컴퓨터에 기록·저장되는데 오직 나 혼자만 쓰는 컴퓨터인 경우에는 상관없지만 공용으로 쓰는 컴퓨터나 남의 컴퓨터를 빌려 썼을 때 이 기록으로 인해 간혹 곤경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시크릿 모드를 사용하면 이런 문제는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크롬, 엣지, 웨일 등의 브라우저에서 <Ctrl>+<Shift>+<N>을 누르면 평소와 달리 까만 창이 실행된다. 이 까만 창이 시크릿 모드고 여기서 작업한 내용은 기록에 전혀 남지 않는다. 종료하는 순간 모든 기록은 증발.

여기에 새 창을 빠르게 닫는 단축키 <Ctrl>+<W>를 쓰면…….

언젠가 내가 우리 아이의 방에 들어갔을 때 노트북 화면에서 무언가를 갑자기 확 없애기에 내가 아무리 인터넷 기록을 찾아봐도 나오지 않았었다. 자신은 아니라고 우겼지만 분명히 시커먼 무언가 확 없어지던 것을 찰나의 순간에 봤었다. 바로 이 기능을 썼었나 보다.

이 시크릿 모드의 기록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으려나?


이런 업무 능력 향상 기능뿐만 아니라 6장을 보면 전산팀 전문 인력처럼 능숙하게 윈도우를 설치하는 방법까지 나와있다. USB나 하드디스크 등의 저장 장치에 있는 모든 정보를 삭제하는 법부터 윈도우 포맷과 윈도우 설치하기까지 일련의 방법들을, 기계와는 전혀 인연이 없는 비전공자인 내가 봐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예전에는 컴퓨터 포맷을 하는 과정이 어렵고 복잡했지만 윈도우 8부터는 <PC 초기화>라는 이름의 기능으로 포맷 도구가 프로그램에 탑재되어 있다고 한다. 마치 스마트폰의 <초기화> 기능처럼.

그런데 이 기능은 엄밀히 따지만 컴퓨터의 완벽한 포맷이 아닌 윈도우 재설치에 가깝다고 한다. 스마트폰의 <초기화>처럼 <PC 초기화>를 시도하면 모든 자료가 삭제되므로 꼭 필요할 때 자료를 세이브하고 사용해야 할 것이다.

<PC 초기화>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윈도우> 키를 누른 뒤 '이 PC의 초기화'를 입력하여 PC 초기화 기능을 실행한 뒤 일련의 과정에 따라 진행하면 된다.


거기다가 윈도우 설치가 끝나면 컴퓨터 설정을 할 수 있는 팁도 7장에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컴퓨터를 사용하는 중에 왕왕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상황들을 소개하고 해결법을 제시하는 챕터가 9장이다. 예를 들어 컴퓨터 사용 중에 갑자기 커서가 사라진다거나 키보드나 마우스가 전혀 먹히지 않을 때가 있었을 것이다. 나는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무식하게 컴퓨터 강제 종료라는 방법을 선택했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왜 그런가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현명한 대처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런 컴퓨터 활용법에 관한 팁만 주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에 관한 팁도 8장에서 보여주고 있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유용한 것은 스마트폰을 잃어버렸을 때 원격으로 찾고 제어하는 팁이 아닐까 싶다.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 가입할 때 등록해 쓰고 있는 구글 아이디를 알고 있으면, 스마트폰을 분실했을 때 그 아이디를 다른 기기에서 구글에 로그인한 뒤 '휴대전화 찾기'를 검색하면 된다. 그러면 단말기의 위치정보가 꺼져 있어도 기기 찾기를 하는 동안은 어디에 단말기가 있는지 구글 지도에서 찾을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이런 거 몰랐던 때도 잘만 살았어'라는 어리석은 소리는 하지 않고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기능을 충분히 잘 인지해서 구석구석의 기능까지 전부 활용하고 말리라.

이렇게 편하고 유용한 기능을 놔두고 여태까지 내가 컴퓨터로 무슨 짓을 하고 있었던가.

이 책을 보고 나니 컴퓨터의 기능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도 있고 문제상황에 처해졌을 때 해결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도 생겼다.

컴퓨터는 있지만 활용 범위가 넓지 않고 컴퓨터 다루는데 자신이 없는 사람들에게 정~말 자신 있게 『비전공자가 업무에서 자주 물어보는 101가지 컴퓨터 활용팁』을 추천하고 싶다.

굳이 컴퓨터 강좌를 수강하지 않아도 이 책의 내용을 하루 한 개씩이라도 따라 해 본다면 약 3개월 후에는 컴퓨터에 능숙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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