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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흑역사 - 세계 최고 지성인도 피해 갈 수 없는 삽질의 기록들 ㅣ 현대지성 테마 세계사
양젠예 지음, 강초아 옮김, 이정모 감수 / 현대지성 / 2021년 9월
평점 :
같은 해 프랑스의 아마추어 천문학자가 태양 표면의 흑점을 관측했는데 많은 학자가 이일을 두고 지구와 태양 사이에 위치한 벌컨을 관측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르베리에는 크게 고무되어 자신이 또 한 차례 혁혁한 공로를 세우게 될 거라고 여겼다. 게다가 이번에는 혼자만의 공로였다.
독일의 수학교사 티티우스가 학생들의 행성과 태양사이 평균거리 기억을 돕기 위해 고안한 방법은 6년 후 독일 베를린의 천문대 책임자 요한 엘레르트 보데에 의해 정식으로 발표되어 티티우스-보데의 법칙이 되었다.
이후 1781년 윌리엄 허셜에 의해 천왕성이 발견되며 태양과 천왕성과의 거리가 티티우스-보데 법칙의 19.6과 가까운 값인 19.2천문단위 임이 밝혀져 법칙의 신뢰도가 높아졌다. 이 천왕성의 발견은 티티우스-보데 법칙의 38.8천문단위에 해당하는 다른 행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많은 천문학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게 되었다.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공부하던 존 애덤스는 힘겨운 계산 끝에 1845년 계산 결과를 도출했고 이를 영국 왕립 천문대의 최고책임자에게 보내 자신이 계산한 위치에 행성이 있는지 봐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학생에 불과했던 그의 요청은 무시되었다.
애덤스보다 1년 뒤인 1846년 프랑스의 르베리에는 행성 위치 계산을 끝내고 베를린 천문대에 행성의 확인을 요청한다. 그리하여 발견된 행성이 해왕성이다.
해왕성 발견 후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서는 누가 최초 발견자인지 논쟁이 벌어졌다.
르베리에는 해왕성을 발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태양과 더 가까운 곳에 밝혀지지 않은 작은 행성이 있어서 수성이 세차운동을 하게 되었다는 가설을 세웠고, 이 행성에 '벌컨'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그러나 시간이 오래 지나도록 르베리에가 추측한 위치에서 새로운 행성은 발견되지 않았고, 행성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르베리에가 새로운 행성의 존재 이유로 들었던 수성의 세차운동 현상의 원인은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에 의해 풀렸으며 르베리에의 '벌컨'행성 등장의 예언은 완전히 실패였음이 드러났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