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멜른의 유괴마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3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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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를 앓을 나이도 아닌 아직 어린 열다섯 살의 가나에는 나라에서 적극 접종을 권장하는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은 다섯 달 후부터 기억장애 증상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이제는 엄마의 이름은 커녕 누군지도 알아보지 못한다. 병원에서는 심인성 기억장애 진단을 받았고 의사는 매번 상태를 조금 더 두고 보자는 말만 했다.

그런데 정기 통원 치료를 받고 오던 어느 날 엄마 쓰키시마 아야코가 드러그스토어에 잠시 들러 필요한 물품을 사고 나온 10분 사이 가나에가 유괴되었다. 현장에는 가나에의 학생증과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 그림이 인쇄된 엽서만 남겨져 있었다.


사건의 성격상 경시청 특수반이 전담하고 수사1과의 이누카이도 아스카와 콤비가 되어 투입되었다. 그들은 쓰키시마의 집으로 가 아야코를 사정 청취했지만 범인을 특정할만한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다음 날 병원에 입원해 있는 딸 사야카의 병문안을 간 이누카이는 사야카로부터 쓰키시마 아야코가 블로그를 운영하며 가나에의 병상일지를 인터넷에 정기적으로 올리고 있다는 말을 듣고 사건의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


명문 여학교에 다니는 일본산부인과협회장의 딸 마키노 아미는 하교 후 유일한 친구 미도리와 신사에 들러 소원을 빌었다. 신사의 제삿날이 지난 뒤라 신사에는 두 사람뿐이었다. 소원을 빈 뒤 역으로 향하던 중 갑자기 아미가 휴대폰을 떨어뜨린 것 같다며 미도리에게 가방을 맡긴 채 신사로 돌아갔다. 미도리는 오래 기다려도 아미가 돌아오지 않자 두 사람의 짐을 안은 채 신사로 돌아갔다. 신사에서 아미를 소리쳐 부르며 이곳저곳을 찾아 보았지만 아미는 보이지 않았다.

오랫동안 찾아 다니다 결국은 아미의 집에 전화를 했고, 아미의 어머니 도모에는 자초지종을 듣고는 즉시 미도리가 있는 곳으로 왔다. 도모에는 학교로 가 아미의 담임에게 알렸고, 셋은 같이 아미를 찾다가 경찰에 실종신고를 접수한다.

경찰과 함께 신사로 다시 가서 아미를 찾아 보았고, 그곳에서 미도리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미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보았다. 어디선가 아미 휴대폰의 전화벨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나는 곳에는 아미의 휴대폰과 피에로 분장을 한 남자가 피리를 불고 그 뒤를 아이들이 따라가는 그림의 엽서가 있었다.

"……두 명째다."


두 아이의 유괴사건은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했지만 아야코는 예정되어 있던 자궁경부암 백신 피해자 대책 모임에서 주최하는 집회를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개최했다. 의원과 보도진 몇명을 앞에 두고 백신 피해자들을 대표하여 다섯 명의 소녀들이 나와서 자궁경부암 백신 피해를 호소했다. 그들의 호소와 아야코의 연설에 이어 전문가인 의사 무라모토의 연설을 끝으로 집회는 끝났고, 아이들은 같은 피해를 앓는 사람끼리 친분을 다지기 위해 의원회관 근처 호텔로 다같이 이동했다. 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특화된 소형버스여서 보호자는 따로 이동했다. 그러나 보호자들이 아무리 기다려도 소형버스는 호텔에 도착하지 않았고, 불길한 생각이 머리를 스친 이누카이는 버스회사에 연락하여 운전기사의 전화번호와 GPS기능으로 운전사의 위치를 추적하며 찾아다녔다.

잠시 후 결박된 채 장애인용 화장실에 갇혀있는 운전기사를 발견하는데 그의 발밑에는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 그림엽서가 떨어져 있었다.



요즘 코로나 19 예방 백신과 백신의 부작용 때문에 논란이 많은 시기라서 그런지 소설을 읽는 도중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면서 이야기에 몰입되었다.

그리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소름끼치는 전개.

역시 나카야마 시치리는 마음놓는 순간 뒷통수를 치는 '반전의 제왕'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그리고 묵직하게 던지는 사회문제들. 이번엔 백신이다.


우리나라도 자궁경부암 백신은 국가에서 지원사업을 하여 만12세의 여성 청소년들은 무료지만 개인적으로 접종을 하면 비싼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이 소설을 읽고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해 찾아봤지만 백신접종으로 인한 예방의 좋은 점과 접종을 권장하는 내용의 글들만 잔뜩 올려져 있을 뿐 부작용에 대한 경고나 사례는 눈에 잘 띄지 않았다.


그러나 엄연히 일본 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세계적으로 수많은 부작용 사례가 접수되었고 단체 소송까지 이루어졌다. 결코 그 부작용은 간과할 수 없는 수준들이었다.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는 이 소설에서 언급된 부작용 외에도 자궁경부암 백신이 여성으로서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 내용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모든 백신에 100% 예방이란 있을 수 없고 한 번의 접종으로 면역이 평생 지속되는 것도 아니다. 발병 확률을 줄이고 항체를 갖추기 위해 예방 백신을 맞는다지만 부작용의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면 개인이 심사숙고를 해서 선택해서 맞아야 되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전염병도 아니고 안맞는다고 걸리는 병도 아닌 병에 대한 예방 백신을 왜 꼭 의무로 맞아야 될까?

이런 백신을 맞고 안맞고는 개인이 판단해 결정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정기검진을 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백신의 부작용으로 미래가 사라진 사람들은 누구에게 인생을 보상하라고, 미래를 돌려달라고 하소연을 해야될까? 치료를 한다고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의사들은 실보다는 득이 많으니 꼭 맞으라고 권하고 있다.

하지만 그 부작용의 피해는 고스란히 맞는 사람들의 몫이다.

왜 의학과 의료라는 것이 인류의 빛이 되는 동시에 인류에게 해를 끼치는 것일까?


이 소설은 정말 무겁지만 깊이 고민해야할 주제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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