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 인간의 욕망이 갖는 부의 양면성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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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캐러웨이는 육촌 데이지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톰 뷰케넌, 프로 골프 선수인 조던 베이커. 그리고 처음에는 몰랐지만 데이지 때문에 어쩌다 보니 자신의 옆집으로 이사왔고, 또 같은 이유로 자신을 초청하여 친분을 쌓아 도움을 요청하려 한 개츠비 씨까지.


닉은 선한 의도를 넘어서 지나치게 단순하고 순수한 것 같다. 개츠비 씨를 도우려고 하는 부분에서만 봐도 그렇다. 아무리 주변 사람들이 설득을 하고 개츠비 씨 본인이 무릎 꿇고 비는 한이 있었더라도 그렇게 쉽게 승낙할 일이 아니었다고 본다.

물론 개츠비 씨를 만나 어떤 사람인지를 충분히 알 수 있었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만난지 며칠밖에 지나지 않았고 아직 교류가 많지 않았음에도 너무 쉽게 부탁을 들어준 것 같다.

한 마디로 말해서 닉 캐러웨이라는 인물은 아무 대책이 없는 바보 같다. 물론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인정이 많은 사람 같아 보이기는 하지만.


반면에 개츠비 씨는 상당히 신중하면서도 자신감이 조금 부족한 인물 같다.

물론 여러 면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지만, 데이지를 만나기 위해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고 결국 닉에게 부탁해서 기회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직전 순간까지도 안절부절 못하며 당황하며 돌아가려 하기도 하는가 하면, 남의 말에 휘둘려서 자신의 주변 환경을 순식간에 그리고 과도하게 바꾸는 모습이 확실히 불안정해 보인다.

어떻게 보면 이 책에서 가장 큰 피해자처럼 보이기도 하는 것이, 원치 않는 이별부터 뜬금없는 비난과 멸시까지 받았다. 남을 도왔음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받는 모습이 확실히 닉 캐러웨이보다도 더 심한 호구 같기도 하다.


'아메리칸 드림'을 표현한 내용이라는 것은 알겠다. 확실히 개츠비 씨의 모습을 보면 전형적으로 성공한 부유층의 모습처럼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수많은 사교파티,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과의 교류에도 개츠비 씨의 마음 한 켠은 항상 허전했고, 또 상처받았지만 방치해 곪은 것 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비록 사람들의 눈에는 성공한 사업가 개츠비 씨밖에 보이지 않았을 테지만, 책을 읽으면서 한 인간으로서의 개츠비 씨가 받는 고통, 숨기고 있는 상처들을 보면서 확실히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것의 이면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작가가 어떤 의도로 제목을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그 많은 상처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는 않았던 개츠비는 정말 위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100년 정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개츠비 씨가 가졌던 희망과 고통에서 배울 점들은 너무나도 많은 것 같다.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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