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들
태린 피셔 지음, 서나연 옮김 / 미래와사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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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써스데이다. 남편은 목요일만 나를 방문한다. 남편은 남들에게 나와 있는 모습을 보이려 하지 않는다.

남편 세스에게는 나 말고 다른 두 아내가 있다. 월요일과 화요일.

세스의 가정환경은 일부다처제 였다. 그는 유타에서 자랐고 그의 아버지는 네명이 부인을 두고 있었다.

월요일은 임신을 했고, 화요일은 그가 사랑한 첫 번째 여자이자 그의 첫 번째 아내였다. 그는 나랑 결혼하기 위해 화요일과 이혼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그녀들과 함께였다.

나는 세스 주변 사람들을 모른다. 심지어는 세스의 부모님도 만나보지 못했다.

나는 매사에 월요일, 화요일과 나 자신을 비교하며 그들에 대해 궁금해 한다. 하지만 세스는 아내들이 서로 접촉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나는 다른 아내들의 이름조차 몰랐다.

야간근무를 끝내고 집에 와 쓰러져 자려는데 엄마가 점심을 같이 하러 오셨다. 엄마는 아기를 언제 가질것인지 물어보셨지만 나는 응급 자궁적출 수술에 대해 말할 수 없었다. 나의 상황을… 나를 대신할 다른 아내 두명이 있음을 사실대로 이야기하지 못한다.

엄마를 보내고 나는 세스의 벽장에서 세스의 체취를 느꼈다. 그러면서 바지에서 종이쪽지를 발견한다. 월요일, 해나 오바크의 진료비 청구서였다. 나는 페이스북으로 그녀를 검색해봤다. 그녀는 내가 상상했던 그런 여자가 아니었다.

세스는 내가 포틀랜드로 와서 이틀정도 같이 지냈으면 했다. 나는 포틀랜드로 출발하며 해나의 주소가 적힌 쪽지를 챙겼다.

나는 시내에서 볼일을 보고 해나의 주소지로 차를 몰았다. 너무 아름다운 동네였고 해나의 집을 감탄하며 보고 있는데 그녀가 나타나서 나를 집안으로 초대해 구경시켜 주었다. 프리랜서 사진작가인 그녀는 유타 출신이었다. 세스와는 유타에서 살 때부터 알았던가? 그럴리 없다. 그는 화요일과 유타에서 함께 지냈다.

돌아가려고 현관에서 신발을 신을 때 바닥에 유리 조각들을 보았다. 조심하라며 해나에게 유리를 건네줄 때 그것을 받아든 해나의 팔뚝에서 꽤 큼직한 멍자국들을 발견했다.

밤에 세스의 휴대폰으로 메시지가 왔다. 레지나. 화요일이 레지나인가? 아이없이 지내는 것에 대한 타협안으로 화요일은 법적으로 세스와 이혼했고 내가 세스와 결혼했다.

나는 그를 깨워 우리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세스와 다투게 되었고, 그는 나를 밀쳐버리고 가버렸다. 내가 다쳐서 소리를 쳤음에도.

나는 레지나를 인터넷으로 검색했다. 그녀의 정보를 검색하던 중 나는 충격적인 사진을 본다. 그녀가 자신만 보여주려고 자른 사진에 그녀 옆에 서 있는 해나와 닮은 여자의 윤곽이 보였다. 해나와 레지나는 아는 사이인가?

나는 계속 생각하다가 우리의 상황을 정리하고 멍든 해나를 돕기 위해 해나를 만나러 다시 포틀랜드로 갔다. 다시 만난 그녀는 얼굴에 또 다른 멍이 있었고, 이야기하던 도중 내가 화장실 간 사이 쪽지를 남겨놓고 가버렸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나를 세스가 화가 나서 찾아왔다. 해나를 만난 일로 세스와 심하게 다투던 나는 그와 몸싸움까지 벌이게 되었고 바닥에 미끄러지며 정신을 잃고 만다.

그리고 나를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그곳은 정신병원이었다.

일반 병원이 아닌 정신병원이라니…… 왜?




이 소설은 주인공 써스데이 엘링턴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고 있다.

남편이 목요일에만 찾아와서 써스데이인줄 알았는데 진짜 이름이 써스데이이다.

처음 '일부다처제'라는 설정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아프리카나 이슬람 문화권이 아님에도 아직 다수가 모르몬교도인 미국의 유타주에서 은밀하게 유지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써스데이의 인생은 세스라는 남자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모든 것을 세스에게 주고 세스를 위해 모든것을 포기하는 인생을 살고 있었다.

써스데이는 세스를 지독하게 사랑한 나머지 그에게 딸린 모든것도 함께 해결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것이 비록 남자가 사랑하는 다른 두 여자라 할지라도.

그녀는 사랑받기 위해 까다롭게 굴지 않고 남자의 삶을 수월하게 만들어주는 아내가 되려고 노력한다.

그녀는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그러나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바로 알고 그의 행복이 곧 자신의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결코 세스가 될 수는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녀 자신의 정체성은 없다.

그런데 왜 그녀는 세스라는 남자에 이토록 집착했을까?

소설에 잠깐 언급되어 있지만 써스데이는 성장하면서 부모가 관심을 주지 않아 누군가 자신을 봐주기를 바랐다.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면 우리는 관심을 가지고 그 사람에게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써스데이에게는 그런 존재가 바로 세스였다.

주위의 무관심 속에서 세스의 조그마한 관심이 세스에게 빠져들게 했고, 자신에게 관심을 주는 세스에게 인정받고 싶은 간절함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에게 길들여지며 그를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아이를 잃은 트라우마가 그간의 스트레스와 상승작용으로 정신적 피해망상증에 이어 조증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그 모든것을 세스가 이용한 것이다.

이 이야기는 소설이 끝날 때까지 진실이 무엇인지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한다.

왜 정식 아내임에도 주변에 소개받지 못하까? 왜 남들에게 같이 있는 모습을 숨겨야 할까? 세스의 부모님은 왜 만나지 못할까? 등의 여러 문제들.

그리고 소설을 마칠 즈음에 진실을 알고 많은 생각에 빠져들게 한다. 절묘하게 현실과 망상이 섞여 있다.

일부다처제, 사랑, 불륜, 피해망상, 복수 등 독자가 방심한 틈을 타고 허를 찌르는 방식으로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했다.

결국 인간에게는 관심과 관계가 필요한 것인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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