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으로 읽는 수호지 - 난세가 만들어낸 영웅들의 통쾌하면서도 슬픈 반란 교양으로 읽는 시리즈
시내암 지음, 장순필 옮김 / 탐나는책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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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는 두목의 자리에 오르자 먼저 잔치를 베풀었다. 그리고 창고를 열어 모든 졸개들에게 곡식과 재물을 골고루 나누어 주었다. 또한 자신들이 빼앗아 왔던 양중서의 생신 축하 예물도 아낌없이 모두 나누어 주었다.

조개는 또 소와 말을 잡게 하여 천지신명께 제사를 드려 양산박의 의로운 형제들이 변함없이 지낼 수 있기를 빌었다.

p.123



양산박 산채에는 다른 이를 도우려다가 결국 도망자 신세가 되어 지심이라는 법명을 받고 출가한 노달, 고 태위의 함정에 빠져서 살인 미수 누명을 쓰고 귀양을 가게 된 팔십만 금군의 창봉술 교두 임충부터 오용, 흑선풍 이규 등 의로운 뜻을 가졌으나 이를 펼치지 못한 호걸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다른 산채들과는 달리 약탈 등을 일삼는 것이 아닌, 의로움을 행하였다. 그러나 이들은 결국 황제나 주변 관리들에게는 위협에 불과하였고, 이에 이들은 탄압을 받는데…….




재능이 있었음에도 다른 이들의 부정부패로 인해 하루아침에 가진 것을 모두 잃고, 심지어는 범죄자로 몰리기도 하는 등 억울한 누명을 쓰는 사람들.

어떻게 보면 그렇게 많은 이질감이나 생소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한편으로는 씁쓸하고, 또 한편으로는 수백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수호지》라는 책이 여전히도 수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고 읽는 책 중의 하나로 남아있는 이유를 느끼게 한다.

읽는 사람들에게 그 순간만이라도 의협심을 불태우며 ‘사이다’ 같은 순간들을 경험할 수 있다는 매력이 《수호지》를 그토록 오랫동안 유지시킨 원동력인 것 같다.

『교양으로 읽는 수호지』는 방대한 분량의 《수호지》를 읽기 쉽게 간추려 적은 책으로, 《수호지》의 어마어마한 분량에 기가 눌려 엄두를 내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수호지》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책이다.

이 책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내용들을 단번에 읽을 기회를 제공한다.

이 한 권으로 대략적인 《수호지》 줄거리의 틀을 마련하면, 원본의 《수호지》를 읽는다 해도 결코 두렵거나 힘들지 않을 것이다.

고전 《수호지》를 시작하는 첫걸음으로 『교양으로 읽는 수호지』를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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