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팡세 클래식
루이스 캐럴 지음, 살구(Salgoo) 그림, 보탬 옮김 / 팡세클래식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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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는 둑 위에서 책을 읽고 있는 언니 옆에서 아무 할 일 없이 앉아 있었다. 슬슬 싫증나기 시작했을 때, 갑자기 흰 토끼가 나타나 "오, 이런! 오, 이런! 많이 늦겠는걸!"하며 조끼 주머니에서 시계를 꺼내 들여다보고는 뛰어갔다. 앨리스는 이 신기한 토끼를 뒤쫓아 산울타리 밑의 토끼 구멍으로 따라 들어간다.

아래로, 아래로 끝없이 떨어지기만 하던 앨리스는 나뭇가지와 마른 잎 더미 위로 다치지 않고 무사히 떨어졌고, 거기는 깜깜한 또 다른 통로였다. 다시 흰 토끼가 급히 달려가는 것을 보고 따라 들어갔지만 토끼는 이미 보이지 않았다. 앨리스는 자신이 길고 천장이 낮은 홀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나가기 위해 모든 문을 열어봤지만 헛수고였다.

갑자기 나타난 세 발 탁자 위에서 황금 열쇠를 발견한 앨리스는 그 열쇠에 맞는 작은 문을 발견하고 열어본다. 그 곳에는 이제까지 본 적 없는 매우 아름다운 정원이 있었고, 앨리스는 그 곳으로 가고 싶었다. 그러나 문은 너무 작아서 앨리스가 지나갈 수 없었다. 다시 탁자로 돌아온 앨리스는 탁자 위에서 작은 병 하나를 발견하는데 거기에는 '나를 마셔요'라고 적혀 있었다.

그 물약을 마시고 나서 키가 25.4센티미터로 줄어 든 앨리스는 작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기분좋게 작은 문까지 갔다가 열쇠를 가져오지 않은 것을 알아차리고는 다시 탁자로 돌아갔지만 탁자는 너무 높아서 닿지 않았다. 낙담한 앨리스는 울다가 스스로를 다독였고, 곧 탁자 아래에 있는 작은 유리 상자 안의 케이크를 발견한다.

케이크에는 '나를 먹어요'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이 케이크를 먹고 앨리스는 더 작아질까 아니면 다시 커질까?

이제부터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에서의 모험이 시작된다.




성장하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어봤을 것이고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제목은 전혀 생소하지 않은 소설이다.

만화와 영화, 연극, 패러디 문학 등 곳곳에서 앨리스를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의학에서는 편두통과 함께 자신의 몸이나 물체등이 크거나 작게 또는 왜곡되어 보이는 '앨리스 신드롬'이라는 용어까지 있다.

그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너무나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찾아왔다.

그리고 번역 또한 원서의 느낌을 잘 살리고 기존의 책들에서 볼 수 없는 섬세하고 배려깊은 주석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기존의 번역책들에서는 영국식 도량형 단위가 그대로 쓰여 책을 읽을 때 크다 작다라는 느낌만으로 읽었던 반면, 이 책에서는 독자들을 위해 우리나라에서 쓰이는 단위로 바꿔서 표기하고 있다. 예를 들어 15인치 문은 38센티미터 정도되는 문으로, 10인치의 앨리스 키는 25.4센티미터로, 4피트 정도 높이의 집은 1미터 20센티미터 정도 높이의 작은 집이라고 번역되어 있어 책을 읽으며 크기에 대한 이해가 훨씬 쉬웠다.


그런데 일러스트에서 모자 장수가 너무 잘 생겨서 놀랐다는……. ㅋㅋ


앨리스는 이상한 나라에서 몸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며 신기한 동물들도 만나고 '목을 쳐라'라고 맨날 외쳐대는 하트 여왕도 만나며 신기한 모험을 한다.

이야기는 사실 어른의 입장에서 보면 논리적인 흐름을 가진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저 어린아이의 순수한 관점에서 이것 저것 호기심을 가지고 둘러보며 발견하거나 엮이게 되는 주변의 사건과 광경들의 나열이다.

한 예로 하트 여왕이 그리핀에게 앨리스를 가짜 거북에게 데려다 줘서 거북의 이야기를 듣게 시키더니, 갑자기 여왕은 타르트를 훔쳐 멀리 도망가서 자리에 있지도 않은 하트 잭을 재판한다. 법정 한가운데 타르트가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거기다가 배심원들은 자신의 이름을 잊어버릴까봐 석판에 적는 바보스럽고 우스꽝스러운 생물들이다.

증인은 식사하다가 찻잔과 빵을 들고 나타나는 모자 장수이다.

전혀 논리적이지도 않고 개연성 없지만 이 모험들이 앨리스의 꿈속에서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어린 앨리스의 순수하고 즐겁고 행복한 정서가 이상한 나라로 발현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누구나가 마음 속에 어릴 때 꿈꾸고 상상하는 동화 속 나라가 하나 쯤은 있듯, 앨리스의 신비하고 이상한 나라에서의 모험을 예쁜 그림과 함께 보며 다시 동심으로 돌아가 어린 시절의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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