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버스 특서 청소년문학 20
고정욱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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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학교에서 열린 성폭력 예방 특강 강사의 강의내용으로 시작한다.

강사는 학생들에게 아직 자신들의 삶과 타인의 생명을 책임질 수 없는 나이니 건전하게 사귀고 절제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동의와 책임을 잊지말라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지강이와 은지는 똑같이 이혼가정의 홀아버지 밑에서 자라고 있는 청소년들이다. 지강은 은지도 자신과 똑같은 처지라는 것을 친구 민영으로부터 듣고는 동병상련을 느끼며 그때부터 남다른 감정을 느낀다.

지강의 아버지는 지방의 공장장인데 공장 숙소에서 지내며 집에는 가끔 일이 있을 때만 들른다. 은지 역시 아버지가 건설 현장 기사로 지방 공사장에서 근무하며 집에는 가끔 올라 온다고 한다.

둘은 서로에게 왜 아빠랑 둘이 사는지 이유를 묻지 않았다. 그저 본능적으로 둘 다 외롭고 상처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뿐이다.

그러던 어느날 합창부 연습이 끝나고 은지를 집에 데려다 주는 길에 편의점 앞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은지 아빠와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 은지 아빠는 지강을 보고 은지에게 껄떡대지 말라며 소리치고, 은지는 당황하며 지강을 돌려 보낸다.

그런 아버지에게 상처받았기 때문일까. 은지는 자신의 엄마가 일하는 곳에 같이 가 달라며 지강과 민영에게 부탁했고, 용기내어 그곳까지 가지만 결국 만나지 못하고 돌아서게 된다.

지강은 은지의 모습을 보고 자신 역시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느껴 엄마 이름을 페이스북에 검색해본다. 한참을 찾던 지강은 우연히 기억에 떠오른 엄마의 친구이름을 검색해 엄마를 찾아 냈다.

갑작스런 공장 부도로 밀린 임금을 받고자 동분서주하던 지강 아버지는 지강에게 화풀이를 한다. 왜 백인과 결혼해 사는 엄마한테 연락했느냐, 아버지 일할때 연락 한 번 해본적 있느냐며 지강의 뺨을 때렸다.

엄마는 왜 아버지에게 연락했을까? 지강은 엄마를 찾아가려고 했던 자신이 어이 없었다. 세상에 맘 붙일 곳이 없다고 생각하던 지강에게 은지의 문자가 왔다.

은지 역시 엄마랑 살고 싶어 엄마를 다시 찾아갔으나 엄마는 은지랑 같이 살기 위해 돈을 악착같이 벌고 있다며 조금만 참고 집에 가 공부나 하라고 했다고 한다.

상처입은 두 아이는 서로를 끌어안고 서로를 보듬었다.

지강은 은지에게 같이 여행가자고 제안하고 양양으로 간다. 그런데 폭우로 산사태가 일어나 둘이 탄 고속버스는 도로에 갇히고 마는데…….




이 소설 속에서 지강과 은지는 이혼가정의 한부모 가정 아이들이다. 같이 사는 아버지들은 삶을 책임지느라 바빠 아이들과 소통이 단절되어 있다. 아이들의 아버지들에 대한 오해도 커지고, 아버지들의 아이들에 대한 이해부족도 시간이 지날수록 커진다. 점점 더 서로에 대한 불만만 가슴에 담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게 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야기 제목인 '스토리텔링 버스'는 지강과 은지가 여행가기 위해 탄 고속버스를 말한다. 폭우속에 갇힌 도로위의 고속버스 속에서 승객들은 본인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하나씩 펼친다. 그 이야기가 허투루 넘길 것이 아니라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책임감' 그리고 '소통'

이야기 시작도 성폭력 예방 특강 강사의 이성을 사귐에 있어 책임감을 강조하는 이야기였지만, 스토리텔링 버스 안에서 전해주는 이야기도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 말과 글의 힘을 알고 책임감을 느끼고 조심해서 말하고 행동하고 글을 써야 한다는 교훈을 전한다.

주인공은 더 나은 자신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통하고 책임있게 행동하고 말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책을 읽고 책임감이라는 덕목의 무게와 중요성에 대해 같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그리고 가까운 사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들을 표현하며 소통을 넓혀가는 것은 어떨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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