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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 읽는 삼국지 - 중원을 차지하려는 영웅호걸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ㅣ 교양으로 읽는 시리즈
나관중 지음, 장순필 옮김 / 탐나는책 / 2021년 5월
평점 :
이때 유주 탁군의 탁현에 살던 한 젊은이가 의병을 모집하는 방문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 그 젊은이의 이름은 유비, 자는 현덕이었는데 키가 팔 척이요, 얼굴은 옥처럼 희고, 길게 찢어진 눈은 자신의 큰 귀를 볼 수 있을 정도였고, 붉은 입술은 기름을 바른 듯 윤이 났다. 팔이 길어 무릎에 닿을 듯했으며 유난히 큰 귀는 턱까지 처져 있었다.
그는 성품이 너그럽고 온화한 데다 과묵해 좀처럼 속마음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았다.
한나라의 쇠락과 함께 여러 영웅들이 세력을 키워나갔다. 황제가 그 권위를 잃어가자 동탁과 같은 과도한 권력을 지닌 신하가 등장하는 한편, 이러한 한나라의 동요는 여러 영웅들의 성장의 발판이 되었다.
관우, 장비와 복숭아 나무 아래에서 형제의 약속을 맺은 유비, 자신을 감시하며 자신의 아버지에게 너무 많은 것을 전하는 숙부가 싫어 어린 나이에 영리한 꾀를 내어 숙부를 속이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 낸 치세에는 유능한 신하, 난세에는 간사한 영웅이 될 상이었던 조조, 독창적인 지혜로 손도 대지 않은 채 도적 떼를 물리친 손견.
이러한 영웅들은 모두 황건적을 토벌하고, 동탁을 몰아내려는 전투에서 활약을 하며 성장해갔다.
이렇게 한나라는 영웅들의 활약으로 잠시 안정을 되찾는 듯 하였으나 이내 다시 혼란에 빠지고, 이러한 혼란 속에서 삼국지라는 제목의 주인공인 위, 촉, 오 삼국이 건국된다. 이들은 동맹과 전쟁, 전략과 모략을 통해 영토를 확장하고 쟁탈하였다.
하지만 이토록 오랜 기간 지속된 전쟁도 결국에는 막을 내리게 되고…….
삼국지를 모르면 힘들다. 아니, 모를 수가 없다.
삼국지를 모른다면 기본적으로 고사성어의 절반 정도를 이해할 수 없을 테니.
어진 군주가 뛰어난 신하를 얻기 위해 먼 시골에 있는 초가집까지 세 번이나 찾아갔던 일화에서 나온 삼고초려, 군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주군의 뜻을 제대로 파악하였으나 결국 죽음에 이르게 만든 암호에서 비롯된 계륵, 군법의 기강을 세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아끼는 장수를 죽이게 된 상황을 표현한 읍참마속.
이토록 많은 내용들이 삼국지에서 비롯된 것이니, 그 영향은 아마 두말하면 입만 아플 것이다.
이러한 고사성어가 아니더라도 그 내용 자체에서 느껴지는 웅장함, 묘하게 사람을 끌어들이는 사건들이 삼국지가 4대 기서로 여겨지는 이유를 깨닫게 만든다.
하지만 삼국지는 원래 분량이 방대하기에 막상 읽고자 할 때 자세히 읽고자 하면 분량에 좌절하게 되고, 또 간단히 읽고자 하면 “유비가 있었다. 조조가 있었다. 손견이 있었다. 삼국이 세워졌다. 전쟁이 끝났다. 끝.” 수준인지라 선택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 책은 간단하면서도 많은 내용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어 빠른 시간 내에 읽기도, 삼국지의 내용을 자세히 이해하기에도 적합한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