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와의 정원
오가와 이토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토와는 앞을 보지 못했지만 행복했다. 그런 토와의 삶이 빛으로 가득차고 행복했던 것은 엄마 덕분이었다. 토와는 엄마와 사랑을 속삭이며 엄마에게서 한순간도 떨어지는 일 없이 엄마와 일상을 나누며 행복하게 지낸다.

토와는 작은 이층집에서 살았고 그 집 앞에 있는 것이 바로 토와의 정원이었다.

토와의 생활 구석구석에는 엄마의 사랑으로 가득찼다. 엄마는 토와에게 말과 단어와 색깔을 가르쳐 주고 책을 읽어 주었다.

아빠는 일주일에 한번, 엄마와 토와가 필요한 물품을 집으로 가져다 주었다. 아빠는 대개 수요일 저녁 즈음에 찾아와 부엌문 앞에 물품을 놓고 갔다. 그래서 토와는 '수요일 아빠'라고 불렀다.

앞이 안보이는 토와는 아빠가 찾아 오는 것으로 시간의 흐름을 느꼈다.

그리고 또 한가지, 토와의 정원에서 노래하는 구로우타도리의 노래로 아침과 저녁의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일을 하러가기 시작하면서 집에 혼자 있을 토와에게 기저귀를 채우고 약을 먹여 재우고 나간다.​

토와의 평화로운 일상은 예전과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엄마는 토와에게 이전만큼 정성스레 음식을 해주지 않았으며, 책도 읽어주지 않고 감정이 격해져 토와를 때릴때도 있었다.

이러한 나날이 반복되던 어느 날, 토와는 여느 때처럼 잠자는 숲속의 공주 약을 먹고 깊은 잠을 자고 깨어났지만 엄마는 돌아와 있지 않았다. 얼마나 자고 일어났는지도 모른다.

토와는 이제 화장실에 가는 수고를 덜기 위해 평소에도 기저귀를 찼다. 배고픔을 참으며 엄마를 걱정하며 계속 기다렸다.

수요일 아빠가 찾아와서 물건을 놓고 갔지만 절대 나가지 말라는 엄마의 당부때문에 토와는 차마 나설 수가 없었다.

그 후 시간이 지나고 계절이 바뀌었다. 토와의 아름다운 집은 쓰레기 비닐로 넘쳐나고 이상하고 고약한 냄새가 났다. 토와는 항상 굶주림에 고통받으며 아직 돌아오지 않은 엄마를 계속 기다린다.

수요일 아빠가 배달해 주는 물건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어느 날 부턴가 수요일 아빠도 더 이상 오지 않는데…….




토와의 일상적인 삶을 위한 노력은 우리에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평범한 삶이 실은 정말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고 축복받은 일이라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

토와는 앞이 보이지 않는 암흑속에서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엄마를 기다리며 현실이 괴롭고 피하고 싶었지만 엄마가 들려 주었던 이야기를 되새기며 희망으로 내일을 기다렸다.

토와는 잘 버티고 이겨냈다.

토와는 별것 아닌 조리를 하고 식탁을 차리면서도 살아있다는 실감을 하며, 매일매일 무사히 일상을 지냈음을 감사하게 여긴다.

이 소설은 토와를 통해 우리가 경시하고 지내는 삶의 매순간의 고마움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알게 해준다.

그리고 현실에 만족하지만 앞으로 더 희망차고 밝은 미래에 대한 염원을 가지게 한다.

강하고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독자에게 전해주며.

토와의 삶이 조금씩 보석 같은 시간으로 채워지는 것을 보며 우리 삶의 일상도 스스로 보석같은 시간이라 여기는 시간이 되기를 염원하게 된다.

평범한 것같은 일상의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는 것에 우리는 감사해야 할 것이다.

내일은 누구도 알수가 없기에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여 노력하고 만끽해야 한다.

토와를 통해 눈으로 보는 빛이 전부가 아니며, 인생의 빛은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잔잔한 감동을 느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