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런 벽지
샬럿 퍼킨스 길먼 지음 / 내로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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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나는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 요양을 위해 마을에서도 멀리 떨어진 집을 여름 한철 동안 빌려 지내게 된다. 말이 요양이지 주인공은 다른 아래층의 마음에 들어하는 방에 기거하지 못하고 남편 존이 지정한 꼭대기 층에 있는 육아실에서 감금되다시피 지내게 된다.

외출이 금지되고 그저 하루종일 방에서 무기력하게 벽지만 바라본다. 그러는 동안 벽지는 주인공의 정신에 동화되며 반응을 보이며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드디어 벽지 뒤에 갇혀서 기어다니는 여자를 보게 된다. 그 여자는 탈출은 시도하고 주인공은 어느 순간에는 탈출에 성공하여 바깥을 기어다니고 있는 여자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여 흐르는 주인공의 무기력함은 "내가 무얼 할 수 있겠어?","내가 어떻게 하겠어?"라는 말들로 표현된다.

남편 존은 다정한 사람이고, 특별한 일이 아니라면 내가 나서지 않도록 나를 보호해 준다는데 그것이 과연 보호일까?

남편은 모든 것은 금지시키고 한 글자 끄적이는 것조차 금지하고 있다.

남편은 이곳에 온 것이 온전히 주인공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주인공이 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말을 하니 묵살하고 그냥 지내게 하며, 떠나고 싶다고 이야기 하니 참으라고만 한다. 이것은 결코 아내를 위한 것이 아니다.

전혀 잘 먹지 못하고 건강하지 못한데 나아지고 있고 건강해지고 있다고 한다. 더군다나 건강해지지 않으면 다른 의사에게 보내버리겠다는 것은 건강하다고 인정을 강요하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모든 일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사람은 남편이고 아내는 전혀 의사발언권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그냥 일방적인 의견묵살과 아내의 무조건적인 순종을 강요하고 있다.

끝부분에 가서 주인공은 자신을 옭아매는 현실을 벗어나고자 한다. 즉, 창살같은 무늬 벽지를 뜯어낸다.

남편은 기절을 하지만 주인공은 더 이상 무조건 남편의 말을 따르는 순종적이고 억압받는 아내가 아니다.

주인공은 길목에 쓰러진 남편을 거추장스러워하며 그 몸을 기어서 넘어버렸다. 즉 남편의 억압을 벗어나 하나의 독립된 주체로 우뚝 선 것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드디어 탈출했어. 당신과 제니는 막으려고 했지! 내가 벽지를 거의 다 뜯어냈으니, 다시 나를 가둘 수 없을 것이야!

p.115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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