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그녀
사카모토 아유무 지음, 이다인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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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시마 후타는 전 여친 미사키가 영면했다는 상중 엽서를 받았다. 충격이었다.

미사키를 알고 있는 '멍멍이 수호대'라는 자원봉사 단체(유기견 보호 단체)의 유키에를 만나 이야기하며 애도하던 중 우연히 미사키를 만나기 전 사귀었던 여친의 근황을 묻는 이야기가 나왔고 호기심에 란의 블로그에 들어갔다.

"이만 안녕, 잘 지내세요."

죽음을 암시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가 있었다.

후타가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둘이나 죽다니 그런 우연이 있을 수가 있나?

찝찝함에 유키에는 후타가 사귀었던 다른 한명의 여자친구에게 연락을 해보라고 한다.

후타는 마지막에 사귀었던 에미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나 존재하지 않는 계정이라는 답장이 왔고 전화를 걸었으나 없는 번호라는 안내가 나왔다.

후타는 에미리의 친구인 모리의 집으로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간다. 하지만 모리는 에미리도 모르고 후타도 모른다며 경찰을 부르겠다고 소리친다. 후타는 혼란이 왔다.

그냥 이렇게 찝찝하게 흘러보낼 수는 없다고 생각한 후타는 세 사람에 대해 알아볼 생각이었다.

다음 날 그는 미사키의 집으로 향한다. 미사키의 집은 비어있었고 50대로 보이는 이웃집 여자는 그 집에 마지막까지 자신과 같은 연배의 여자 혼자만 살았다고 한다. 그리고 5년전에는 넷이서 살았는데 마지막까지 살았던 여자와 그여자의 동생, 그리고 초등학생 자매.

어떻게 된걸까?

분명 예전에 미사키가 보냈던 연하장 주소는 이집이었다.

포기할 수 없었던 후타는 란이 살았던 고급 맨션으로 찾아간다. 경비원에게 모토하시 씨 댁을 찾아왔다는 말을 했더니 그런 사람은 살지 않는다고 한다. 란이 졸업했다고 한 유명 사립대 부속 중학교에 찾아가서 졸업생 중 란을 찾아봤으나 허사였다.

에미리의 친구인 모리, 미사키의 집, 란의 고급 맨션까지 전부 꽝이었다.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

세 사람은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다. 세 사람의 공통점은 후타와 사귀었다는 것 뿐이다.

그녀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처음 소설을 접했을 때는 단지 여자들의 실종사건을 다룬 단순 미스터리 추리 소설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소설을 읽을수록 현재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사회문제들을 다루고 있고 경각심을 일깨우는 소설이라는 것을 알았다.

계속해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펫 숍 문제.

펫 숍에서 소비자들의 눈에 띄는 상품으로써의 개가 공급되기 위해, 개농장에서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번식시켜 각 펫 숍으로 개를 공급하고 이득을 취하는 사실에 대한 작가의 솔직한 생각이 드러나 있다.

소비가 있으니 공급도 있는 법.

그것은 비단 펫 숍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개선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유전자 조작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인간의 과학기술은 날로 발달하여 이제는 인간의 구미에 맞게 유전자를 디자인하는 단계에까지 이르고 있다. 물론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여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고 기대수명을 높이는 획기적인 발전이지만 이것을 과연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리고 이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모든 유전자는 독립적이지 않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다른 유전자에 대한 연계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만약 유전자 조작으로 완벽한 사람들이 태어나 이 세상을 지배한다면, 나머지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차별과 억압은?

앞으로 우리가 꼭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문제점들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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