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무더위 -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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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무더위는 6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소설이다. 소설배경이 2014년 7월부터 12월까지인 매달의 사건으로 구성되어 있다.

<파란 그늘 - 7월>의 이야기에서 하무라는 무더위 속에서 기치조지로 향하고 있을 때 사거리에서 덤프트럭이 연쇄 추돌사고를 일으키며 많은 사상자를 내는 사고를 목격한다.

그 사고의 사망자 중에 파란색 소형차를 몰았던 가도와키 쓰구미의 엄마가 딸의 유품인 파란색 핸드백을 찾으려고 한다. 하무라는 본인의 정식의뢰 사건이 아니지만 자신이 놓쳤던 절도의 현장에 대한 개인적 응어리를 풀기 위해 홀로 절도범을 찾아 나선다.

<조용한 무더위 - 8월>에서는 가도노 시로라는 사람이 음주 교통사고를 일으켜 자신의 아들을 하반신 장애로 만든 후쿠로다 히로쓰구를 미행해 행동을 확인해 달라는 의뢰를 한다. 미행 중 후쿠로다는 의문의 인물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고, 그것을 의뢰인에게 보고하며 탐정업무가 끝난 듯 했는데, 서점이 있는 마을주민 스도 아키코 씨가 하무라에게 외할머니의 집 처분문제로 외사촌동생을 찾아달라고 의뢰한다.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의뢰가 연이어 들어오고 하무라는 의도치 않게 빨리 사건들을 해결하게 되는데…….

세번째 단편 <아타미 브라이튼 록 - 9월>에서는 젊은 소설가의 실종사건에 대한 뒷이야기 조사를 의뢰받는 이야기이다. 시타라 소는 35년전 실종된 젊은 소설가로 데뷔 당시 청년의 소외감을 테마로 고독한 미래를 치열하게 묘사했다는 평을 받으며 젊은이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런 그가 지인의 별장에서 산책을 다녀오겠다고 나간 뒤로 실종되었다.

가타시나 게이키는 미타카 리테라 편집자로 하무라에게 시타라 소의 실종 직전의 일기에 빈번하게 언급되던 다섯 명의 이름을 건네주며 인터뷰를 의뢰한다.

과연 하무라는 실종 35년 후에 새로운 사실을 밝힐 수 있을까?

네번째 단편 <소에지마 씨 가라사대 - 10월>에서는 정말 놀랄만한 추리력을 보이는 하무라를 만나게 된다.

하세가와 탐정 사무소 시절 알던 무라키라는 전직 탐정이 뜬금없이 살인곰 서점으로 전화해서 호시노 구루미라는 여자에 대해 인터넷으로 가볍게 정보를 조사해 달라고 부탁한다. 자신은 유선 전화로 걸고 있고, 절대 하무라가 이 번호로 전화 걸지는 말라고 당부까지 한다.

정중하지 못한 부탁에 하무라는 자신이 하던 일을 마저 하고 있던 중 우연히 쳐다 본 텔레비전에서 무라키가 조사를 부탁했던 여자가 오늘 아침에 살해된 채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보게된다. 더군다나 살해 용의자는 무라키의 특징과 비슷하다.

이건 또 무슨 일일까?

<붉은 흉작 - 11월>에서는 유명 작가 쓰노다 고다이가 하무라에게 15년동안 자신의 호적 초본을 도용해 집을 임대해 살아오다가 화재 사건으로 죽은 쓰노다 지로의 정체를 밝혀 달라는 의뢰를 한다.

경찰도 2주동안 밝히지 못하고 있는 죽은 이의 신원을 하무라에게 2일의 시간을 주며 밝혀달라고 한다.

What?

마지막 이야기 <성야 플러스 1 - 12월>에서 도야마는 '크리스마스 미드나이트 파티' 이벤트에 내놓을 전직 스파이 소노다의 소장품 《심야 플러스 1》을 가져오라고 하무라에게 지시하며 그의 집주소를 알려준다. 그런데 도야마의 실수로 소노다의 집주소인 다마 시가 아닌 그가 소유한 백골사체가 나오는 사건이 발생했던 공터가 위치한 다마 호수의 주소를 알려준다. 그 이후로 하무라의 고난의 크리스마스 이브 여정이 시작되는데…….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와카타케 나나미다.

미스터리 추리 소설임에도 하무라의 감정을 절제하면서 웃음을 주는 독백 문체가 너무 좋다.

"서 있을 수만 있다면 부모라도 써먹어라"라는 좌우명을 가진 도야마에 붙잡혀 부모도 아닌데 혹사 당하고 있는 하무라의 모습이 애잔하고, 감정을 절제하고 도야마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정말 큰웃음을 준다.

이거 분명 코미디 소설이 아닌데.

등장 인물의 캐릭터도 각자 개성이 뛰어나고 <붉은 흉작>의 의뢰인 쓰노다 고다이는 설레발을 치며 큰 웃음을 준다.

물론 미스터리 추리소설에 충실한 것은 기본이다.

짧은 단편들이지만 어느 것 하나 이야기의 허술함 없이 치밀한 구성과 마지막 결론에서 "아! 이것이 그때 그것의…!"라는 말이 나오게 하며 다시 앞장을 넘겨 보게 만든다.

그리고 이야기는 우리가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상적인 문제들과 연결되어 있다.

이야기는 결론이 나는 듯 하여 독자가 방심하는 틈을 타 하무라의 추리에 의해 누구도 예상치 못한 숨이 턱 막힐 듯한 반전을 보여주며 독자의 허를 찌른다.

그녀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걸까?

소설을 읽으며 하무라가 되어 같이 추리해보면 어떨까?

강.력.추.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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