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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더 벨벳 ㅣ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평점 :

열기며 피곤함은 까맣게 잊어버렸다. 한 줄기 장밋빛 석회광이 텅 빈 무대를 관통했고, 극장 중앙에 여자가 서 있었다. 내가 본 가운데 가장 멋진 여인이었다. 나는 보자마자 그 사실을 알아차렸다.
굴식당을 운영하는 집의 딸인 낸시의 단조로운 일상에 키티 버틀러가 등장했다. 단지 유명 연예인인 걸리 서덜랜드의 공연을 보러 갔을 뿐인데 키티의 무대를 본 뒤로 낸시의 머릿 속에는 오로지 키티만 남아있었다.
무대에서 멀리 앉아 있었음에도 낸시는 키티의 옷깃과 머리털 사이의 목덜미를 보고 온 몸에 전율을 느꼈다.
그 후로 매일 키티의 공연을 보기 위해 기차를 타고 연예장으로 갔다.
단지 멋진 연예인에 대한 동경이 아닌건가?
*출판사 열린책들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