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황후 1
알파타르트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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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받아들이겠습니다."

무덤덤하게 대답하자 대신관이 눈을 질끈 감았다. 여기저기서 안타깝다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재혼 승인을 요구합니다"

p.8~9



동대제국의 황후 나비에는 일찍이 황태자였던 소비에슈의 상대로 점찍어졌고 어려서부터 선대 황후를 따라 다니며 황후 수업을 받아 황후로서 손색없이 훌륭하며 이웃나라까지 칭송이 자자하다. 황제 소비에슈와도 정략결혼 상대지만 사이도 퍽 좋은 편이었다. 둘이 열렬하게 사랑하는 사이는 아니지만 좋은 친구와 동반자 같은 관계였다.

그런 사이였는데 어느 날 황제가 사냥을 갔다가 자신이 쳐놓은 덫에 걸린 여인을 구해 궁에 데려오며 둘의 사이가 뒤틀리기 시작한다.

덫에 걸렸던 여인의 이름은 라스타라고 하는데 데려올 때 도망 노예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라스타에게 이미 마음을 빼앗긴 소비에슈는 그런 소문을 일축하고 입에 올리는 자는 엄벌에 처하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라스타는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청순한 외모와 귀족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순진함과 무지함과 꾸밈없는 순수함을 무기로 황제의 마음을 빼앗는다. 황제는 라스타 일이라면 쌍심지를 켜고 라스타에게 일어나는 모든것을 나비에의 탓으로 돌리고 비난한다.

라스타는 황제가 감싸주지만 실제 로테슈 자작의 노예였고 로테슈 자작의 영지에 있을 때 라스타가 온갖 사내들을 다 휘어잡고 놀았을 정도로 순진하지 않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황제에게 숨겨야 되는 커다란 비밀이 있는데…….

나비에는 황제가 정부를 두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자신의 어머니에게서 들었던지라 마음쓰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래도 남편의 애인이라는 사실에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그리고 사사건건 자신과 부딪치고 자신을 비난하는 소비에슈 때문에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점점 더 외로움과 마음의 상처는 깊어만 간다.

신년제 때문에 외국 사절단들이 많이 초대받아 동대제국을 방문했는데, 그 중 이웃나라 서왕국에서는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하인리 왕자가 방문한다. 서왕국는 칭제하지 않았을 뿐 동대제국과 비등할 만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고 재력은 세계에서 제일이라 여겨지는 나라이다.

하인리 왕자는 외모는 아름다울 정도로 잘생긴데다 바람둥이에 성격이 포악하고, 웃으며 사람을 죽일 정도로 잔인하다는 등 여러 소문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소문은 소문일 뿐. 실제 외모에 대한 소문 빼고는 전부 사실이 아니었다.

하인리 왕자는 자신이 키우는 새를 전서구로 보내 황후 나비에와 비밀 편지 친구가 된다. 실제 그 전서구는 하인리 왕자가 마법으로 변한 모습으로 나비에는 이 사실을 모르고 그 새에 퀸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는 사랑을 듬뿍 쏟는다.

하인리 왕자는 처음에는 소문의 황후가 누구인지 궁금해서 단지 호기심에서 접근했지만, 나비에의 평범한 모습, 강한 모습과 여린 모습, 강직하고 바른 모습 등을 보고 점점 나비에를 사랑하게 되는데…….




첫장을 넘긴 후로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슬픔을 속으로 삭이는 나비에의 모습에 같이 슬퍼하고, 가증스런 라스타의 모습에 같이 분노하고, 멍청한 소비에슈의 모습에 욕이 나왔다.

오로지 한 여인을 바라보고, 그녀의 내면을 꿰뚫어보며 사랑하는 하인리 왕자의 모습에 가슴 설레었다.

소비에슈가 나비에를 가슴아프게 할 때마다 그런 찌질한 남자 버리고 나비에에게 구애하는 하인리와 이어졌으면 했다. 하인리는 서왕국의 왕이 될 수도 있고 그리고 잠시 교류로 왔다가 마법학교를 수석 졸업할 정도로 우수한 인재가 아니던가.

손에 쥔 보석의 가치를 알지 못하고 바닥에 굴러다니는 차돌이 반들거린다고 손에 쥔 보석을 내팽개치고 차돌을 손에 쥔 소비에슈가 땅을 치고 후회하게 만들어줬으면 한다.

소설 첫장에 나왔던 것처럼 나비에가 이혼과 재혼을 할지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하다.

재혼을 한다면 누구랑 할까? 그게 언제일까?





*출판사 해피북스투유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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