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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책
류이스 프라츠 지음, 조일아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4월
평점 :
바로 이것이 책 읽기의 묘미지. 책을 읽어야 모험이 행해진다.
역사시험에서 낙제한 레오는 쿠아드라도 선생님이 벌로 내준 과제 '알렉산더 대왕의 페르시아 원정'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친구 리타의 손에 이끌려 난생 처음으로 도서관으로 간다. 거기서 우연히 책들 뒤에서 먼지가 뽀얗게 앉은 어떤 책을 한 권 발견하는데 그 책 이름이 「파란 책」이다.
도서관에는 등록되어 있지도 않은 책. 도서관 장서인도 찍히지 않는 책.
레오는 사서 옥스퍼드 누나에게 특별히 부탁해서 그 책을 빌려와 집에서 읽는다.
레오가 읽는 「파란 책」은 1951년 고고학 박물관에 근무하는 역사학자 폴츠가 구시가지 하수구 공사 작업 중 우연히 발견된 크루이예스 석관을 연구하면서 알 수 없는 괴한의 침입과 공격을 받으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크루이예스 석관의 주인은 '힐라베르토 데 크루이예스'로 십자군 원정에 참여했던 기사였다. 폴츠는 석관 안에서 파피루스와 양피지를 발견하였고, 파피루스에는 크루이예스가 자신의 형제에게 남긴 편지가 적혀 있었다. 편지의 내용은 십자군 원정 시작과 과정, 그리고 그후 있던 보물 약탈과 보물 지도의 이야기까지….
책과는 담을 쌓고 처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 레오였지만 점점 뒷내용이 궁금해져서 쉽사리 책읽기를 그만둘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책에서 벌어지는 일을 본인이 현장에 있는 것처럼 똑같이 듣고 느꼈던 것이다.
다음 날 레오는 자신이 전날 밤 책을 읽다가 경험한 실제같은 느낌과 책 내용이 바뀌었던 것을 친구인 리타와 아브람, 옥스퍼드 누나에게 이야기 했지만 그들은 레오의 착각일 것이라며 믿지 않는다. 이에 레오는 책 속에 나온 내용이 실제 있었던 내용인지 확인하여 자신의 이야기가 사실임을 증명하려고 하였고, 놀랍게도 전부 실존하는 작품들과 실존했던 인물들이었다.
그래도 여전히 친구들과 옥스퍼드 누나는 믿어주지 않았다.
「파란 책」 속 주인공 폴츠는 파피루스에 적힌 내용을 믿고 크루이예스가 발견했던 알렉산더 대왕의 보물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하고, 레오는 순간적이지만 책을 읽는 도중 실제 책 속으로 들어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 소설은 레오의 일상 속에 「파란 책」 소설속 이야기가 펼쳐지는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지만, 이야기 전개에 있어 활자의 색을 다르게 하여 현실인지 이야기 속인지 읽는 독자들이 헷갈리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책 속의 등장인물이 되어 보물을 찾아 떠나는 흥미로운 모험을 실제 경험한다는 설정에서 독자들의 판타지에 대한 환상을 충분히 자극하고 있다.
그리고 책에 관심이 없는 소년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읽으며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다는 점에서 독서의 장점을 말해주고 있다.
물론 현실에서는 책을 읽음으로써 얻는 간접 경험을 통해서지만.
또 한 가지, 실제 역사적 사건이나 유적과 유물이 소개되어 거부감없이 이야기의 일부로 쉽게 읽혀지며 역사에 대한 관심 또한 불러 일으키고 있다. 아마 이 소설을 읽으면 십자군 원정이나 알렉산더 대왕의 정복 전쟁에 대해서는 기본 지식은 갖게 될 것이다.
레오가 폴츠와 함께 떠나는 알렉산더 대왕 보물을 찾는 모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과연 알렉산더 대왕의 숨겨진 보물은 무엇일까?
"이젠 알겠어요." 레오가 말했다. "누나가 옳았아요. 책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말이요."
*출판사 문학동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