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3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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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요테 선라이즈는 아빠 로데오와 개조한 오래된 스쿨버스인 예거를 타고 정처없이 미 대륙을 돌아다니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여느 평범한 날처럼 주유소에 내려 주유소 편의점에서 슬러쉬를 사먹었던 코요테는 거기서 만난 꼬마에게 슬러쉬를 사주는 작은 친절을 베풀고 새끼 고양이 아이반을 얻는다.

그 이후 코요테의 삶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아빠 로데오와 코요테 둘 뿐이던 삶에 세상이 끼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과거를 돌아보는 건 아무 소용 없는 일이야, 코요테.

안 돼, 아가. 거기로 돌아가지 마. 네 행복은 여기, 지금에 있어. 예전 일은 다 잊어야 해.

p.72


엄마와 언니와 동생이 교통사고로 죽은 후 그들과의 추억이 있는 곳에서 살 수가 없었던 로데오와 코요테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예거를 사서 과거는 절대 돌아보지 않고 현재만 살며 앞만 바라보며 살고있다. 가족들이 죽은 후 5년 동안 항상 움직였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아빠 로데오가 너무 힘들어 했으니까.

새출발의 의미로 이름도 실제로 코요테와 로데오로 바꾸고 성도 선라이즈로 바꿨다.

하지만 어느 토요일 오후 할머니와의 안부전화에서 할머니가 알려준 '예전에 살던 동네의 공원이 헐린다'는 사실 하나가 코요테의 현재 생활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그 공원 어느 나무 아래에는 이미 세상에 없는 엄마와 언니와 동생과의 추억 상자가 고이 묻혀져 있었다. 이제 세상에서 그들을 추억할 수 있는 남아있는 마지막 물건까지 잃어버릴 수는 없었다. 공원이 철거되기 직전인 다음주 수요일까지 예전 살던 동네 공원에 도착해야 한다.

코요테는 현재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그들이 살았던 동네가 있는 워싱턴주까지 아빠 로데오가 모르게 가야만 했다. 운전하는 로데오 모르게 어떻게 갈 수 있을까? 그래서 코요테는 머리를 굴려 로데오와의 비밀암호 만때달(만사를 때려치우고 달려가야 하는) 소원을 빈다. 몬태나주 뷰트의 포크찹 샌드위치!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사연이 있는 사람들 레스터, 살바도르와 그의 엄마 에스페란사, 이모 콘셉시온, 동성애자 밸과 염소 글래디스를 태우게 된다. 코요테는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교감하고 그들의 일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며 다시 세상으로 나오게 된다. 오랫동안 아빠인 로데오와 로데오가 좋아하는 것만 신경쓰며 살기 시작한 코요테는 그 관심사를 다른 사람, 세상으로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코요테는 아빠를 사랑하니까 아빠를 소중히 여기고 배려하고 상대가 행복하기를 바랐다. 아빠를 배려하며 아빠가 원하는 삶을 살았다. 하지만 깨달았다.

삶은 때론 가혹하여 우리를 무너지게 할 수 있다.

이 소설 속에서 나오는 인물들의 삶 역시 가혹하게 그들을 쓰러뜨렸다. 한때는 좌절하고 과거를 돌아보지 않겠다며 그것으로부터 도망을 치는 것이 최선이라 여기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울타리가 되어주며 그들은 좌절하지 않고 계속 싸우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들은 세상에서 혼자가 아니었다.

감당할 수 없는 삶의 무게가 아니었다. 감당할 수 없으면 사랑하는 이와 조금씩 나눠 가지고 극복하면 되는 것이었다.

무언가를 기억한다는 것은 과거에 얽매여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현재를 기억하고 오늘을 사는 것이었다.


뭔가를 향해 달려가는 건 뭔가로부터 달려가는 것 보다 낫다. 훨씬 낫다.

p.357






*출판사 놀(다산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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