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새움 세계문학
조지 오웰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장원농장에서 수퇘지 늙은 소령의 연설이 있은 후 동물들의 반란이 일어났고, 존스가 축출된 뒤 모든 동물들은 놀랄만한 만족감을 얻었다. 동물들 스스로가 농장의 주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모두 자신의 능력에 따라 일했으며 어느 누구도 훔치지 않았고, 어느 누구도 자신의 배급에 대해 불평하지 않았다. 동물들 중 가장 영리한 존재인 돼지 나폴레옹과 스노볼, 스퀼러의 계획과 지도 하에서 누구나 평등한 농장을 만들어 갔다. 장원농장은 동물농장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러나 조금씩 불평등한 일이 일어났는데 그것이 우유와 떨어진 과일들의 처리에 관한 것이었다. 돼지들은 우유와 과일들을 독점하며 자신들의 안위가 존스의 복귀와 연관이 되어있다며 협박한다.

스노볼과 나폴레옹이 서로를 견제하며 동물농장을 잘 이끌어가는 것 같더니 동물회의에서 풍차 건설에 대한 찬반 투표를 하는 순간 나폴레옹은 스노볼 또한 축출하며 동물회의를 없애겠다고 선언한다. 이제 모든 일은 자신과 돼지들의 특별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며 다른 동물들은 지시와 통보만 받으면 된다고 하였다. 불평하는 동물들에게는 아홉 마리 개들의 위협만 있을뿐이었다.

그리고 나폴레옹은 불평하거나 불만을 표하는 동물들을 공개 처형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 스퀼러는 나폴레옹의 정책에 부응하는 말로 동물들을 선동하고 기억을 조작시키고 세뇌시킨다. 동물들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 점점 존스가 운영할 때와 같은 상황, 아니 그보다 못한 상황으로 바뀌는데……. 단 돼지들의 상황은 제외하고.


그들은 오늘날의 삶이 혹독하고 헐벗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들은 종종 배가 고팠고, 종종 추웠고, 그리고 자신들이 잠을 자지 않을 때는 보통 일하고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의심의 여지 없이 예전 시대에는 더 나빴다. 그들은 그렇게 믿는 게 기뻤다. 게다가 스퀼러가 빼놓지 않고 강조하는 것처럼, 그 시절에 그들은 노예였고 지금 그들은 자유인이었다.

-p.124


『동물농장』은 1945년에 발간된 조지 오웰의 대표작이자 그에게 처음으로 경제적인 안정을 가져다 준 소설이라고 한다.

이 소설은 동물들을 의인화하여 우화처럼 재미있게 독재 체제를 풍자하고 있다. 마치 한권의 재미있는 동화책을 보는 듯 쉽게 읽히고 권력을 쟁취하고 서서히 독재화 되어가는 무거운 상황이 때로는 코믹하게 그려지고 있다.

조지 오웰은 스페인 내전과 다른 사건들을 경험하며 독재자 '스탈린'을 '나폴레옹'에 빗대어 권력과 스탈린 주의에 대한 풍자로 이 『동물농장』을 적었다고 한다. 정치적 사안 때문인지 이 책은 영국에서 출판 거부를 당했고, 그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어떤 동화A Fairy Story'라는 부제를 붙였다고 한다.

소설속의 이상주의자 스노볼은 현실에서의 스탈린의 숙적 트로츠키가 그랬던 것처럼 나폴레옹에 의해 축출당한다.

지배계급인 돼지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우매한 피지배계급 동물들은 확연하게 드러나는 이런 불합리한 현실을 정작 동물 자신들은 느끼지 못하고 노동력을 착취당한다. 동물들 자체는 전혀 부유해지지 않았고 삶이 혹독하고 헐벗었다는 것을 알지만 예전 삶이 더 힘들었다는 선동에 넘어가 현실에 만족하고 기뻐한다.

나폴레옹이 어떻게 독재자가 되어 가는지, 그 독재화 과정에서 개와 양, 스퀼러의 역할이 어떠한지 현실 인간들의 상황과 비교해 가며 읽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 소설책은 이 책은 여태껏 번역되어 나왔던 『동물농장』과는 달리, 『동물농장』 소설과 거의 맞먹는 분량으로 <역자노트>와 <조지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와 <역자해설>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이 야심차게 내 건 각색되지 않은 직역의 결정판이라는 타당한 근거를 보여준다.

확실히 내가 읽어봤던 『동물농장』과는 달리 의역판의 긴 추가설명 없이도 흐름이 부드럽고 생생하게 잘 읽혔다.



옮긴이는 의역을 해서 잘 읽힌다고 결코 좋은 문장은 아닌것이며 너무 유려하게 번역되어서 작가가 공들여 썼을 문장 본연의 멋드러짐을 잃었다고 생각해서 접속사, 수식어, 쉼표까지 하나하나 되살려서 직역에 힘썼다고 한다.



『동물농장』 자체로도 재미있는 소설이지만 이렇게 작가의 번역의도를 적어놓은 글인 <역자노트>를 꼭 읽어 볼 것을 권한다.




*출판사 새움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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