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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친절한 세계사 -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김진연 옮김 / 미래의창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세계사는 범위가 광범위하고 역사도 길어 같은 시대 다른 대륙이나 다른 나라에서 어떤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는지 비교해 가면 공부하는것이 관건이다. 이 책의 처음에 너무 친절히 세계 지도에 몇 장에 걸쳐 시기별로 정리해 놨다.
이렇게 친절할 수가!!
저자 미야자키 마사카츠는 우리가 학습으로 외우는 세계사가 아니라 한눈에 알아보고 이해하고 생각하는 책을 쓰고자 했다고 한다.
세계사는 동시대에 있었던 일들을 연도별로 정리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지도 상에서 한눈에 볼수 있는것이 세계사의 흐름을 아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일단 이런 점에서 아주 만족하면서 책을 읽었다.
한 권의 책에 고대문명 발생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천년에 걸친 역사를 넣으려니 짧게 언급되는 부분들이 많지만 저자가 언급했다시피 지금 이 책을 읽는 목표는 전문가 육성을 위한 것도 아니고, 입시 시험을 위한 것도 아니고 교양으로써의 세계사의 흐름이라는 것에 큰 줄기를 잡아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읽다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 부분은 역시 요즘 핫이슈가 되고 있는 몽골에 관한 역사였다.
이슬람 상인과 터키인에게 자극을 받은 칭기즈 칸은 몽골족을 통일하고, 뛰어난 기병과 지도력으로 유라시아 진출 의욕을 불태워 중앙아시아의 대초원을 중심으로 이슬람 세계와 동아시아의 2대 농경지대를 정복하여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제국을 건설하게 된다. 부족 통합 과정에서 전통적 부족사회를 해체하고 금나라 군사제도를 모방하여 십진법에 의해 인공적으로 부족을 재편했다.
칭키즈 칸은 호라즘 왕조와 동투르키스탄의 서하를 무너뜨린데서 끝나고 대부분의 유라시아를 통일하는 거대 제국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사망한다.
칭키즈 칸의 사망후 자손들의 거대 몽골제국을 분할하여 4한국이 성립된다.
만약 칭키즈 칸이 조금 더 오래 살아서 몽골제국이 분할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세계는 어떻게 재편되어 있을까?
칭키즈 칸은 아마 역사에 다시는 나오지 않을 위대한 정복자일 것이다.
이런 위대하고 자랑스러운 몽골의 역사를 몽골 민족말살정책을 펼치고 있는 중국 정부는 칭기즈 칸이 위대한 중국인이라고 홍보하고 외국에 강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칭기즈 칸이 몽골인으로 인식되는 걸 원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중국은 '칭기즈 칸', '몽골', '제국' 등의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로인해 얼마전 프랑스 낭트 박물관의 '칭기즈 칸 전시회'가 취소된 바 있다.
역사를 완전 자기들 입맛대로 바꾸고 있다. 동북공정으로 발해와 고구려도 자기네들 변방속국, 한복도 자기네들 전통복장이라고 홍보하고 김치도 자기들 것이라고 우기고. 윤동주도 자기네들 소수민족인 조선족이라고 홍보하고.
생각하니 정말 화가난다. 그런 의미에서도 우리는 세계사를 똑바로 인식하고 알 필요가 있다.
그리고 또 집중하게 읽게 된 것이 아무래도 지금의 세계구도에 많은 영향을 준 가장 최근의 대전쟁인 제2차 세계대전에 관한 부분이었다. 이 복잡한 전쟁에 얽힌 배경과 과정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고 있다.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의 경제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고 세계 경제를 주도하게 되었다. 생산과 소비 모두가 최고조에 이르는 호황을 누렸고 주식투자 열풍이 강타하게 되었다. 그러나 산업 생산은 급격하게 늘어난데 반해 소비가 미처 따라가지 못하자 뉴욕 월가의 증권 시장에서는 주식 가격이 폭락하게 되었고 기업과 은행은 줄줄이 도산하게 되었다. 이로써 경기가 침체되고 실업자가 대량 발생하여 공황이 발생하게 된다.
미국은 경제 공황을 극복하고자 자유 방임주의적 정책을 포기하고 수정 자본주의 정책을 펼치게 된다. 영국과 프랑스는 본국과 식민지를 연결한 배타적 블록 경제를 형성하여 보호무역을 강화하였다.
세계적으로 이렇게 보호무역이 강화되고 있을 때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은 경제적 기반이 취약하고 식민지가 많지 않아 전체주의가 등장하게 된다.
독일은 오스트리아, 체코슬로바키아를 합병 후 폴란드의 일부를 요구했다. 이에 영국과 프랑스 등이 반파시스트 전선을 구축하여 폴란드와 상호 원조 조약을 체결하였다. 독일과 소련은 폴란드 분할에 관한 비밀협정인 독소불가침조약을 체결한다. 그러나 1939년 9월 독일은 폴란드를 무력으로 침공하고, 동유럽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왔던 영국과 프랑스는 독일에 선전포고를 한다. 이것이 바로 제2차 세계대전이다.
이처럼 이 책은 세계사의 큰 흐름을 줄기로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게 설명을 넣어가며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큰 세계지도를 활용하여 현대에 이르기 까지의 역사를 정리해 주고 있다.
세계의 역사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적혀 가고 있으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코로나19 시대도 역사의 큰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것이다.
세계의 역사를 아는 것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세계사를 공부하고 이해하여 앞으로 우리가 써 나갈 역사가 세계를 조금 더 나은 흐름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누구나 노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작가가 이 책을 쓰지 않았을까?
역사는 어느 나라의 실익이 따라 진실을 바꾸어서 기록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사의 큰 흐름을 이해하고 이후 발전의 새로운 방향을 생각해 보게 하는 점에서 이 책은 전공자가 아닌 우리같은 일반인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 될 수 있다.
한 권의 소설책을 읽듯이 재미있게 세계사를 읽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자 한다.
*출판사 미래의창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