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2
이철환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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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음표 안에 있지 않고 음표와 음표 사이에 있는 침묵 속에 있다.'는 모차르트의 말을 나는 신뢰한다. 슬픔과 슬픔 사이의 침묵을 노래하자. 고통과 고통 사이의 침묵을 노래하자. 체 게바라처럼. 넬슨 만델라처럼. 안중근처럼. 이순신처럼. 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p.127


정인은 자신의 그림을 미친년 그림같다고 말한 사람도 있지만 끝까지 그림 그리는 것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씩씩하게 말한다. 이에 인하도 세상이 자신에게 앞 못보는 놈이 소설쓴다고 손가락질해도 묵묵히 써내려 갈것이라며 자신을 지켜봐 달라고 이야기한다.

비록 그들이 시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사회는 그들을 멸시하며 업신여기더라도 세상에 당당히 맞서려고 한다. 인하와 정인은 만남을 계속하며 둘사이의 사랑의 감정을 키워나간다.

한편 인혜와 인석이 외삼촌 집에 가기전에 영선과 용팔은 마지막으로 아이들을 찾아간다. 그런데 용팔이 처음 배달갔을 때 만났던 집이 아이들의 집이 아니었다. 용팔이 보기에 집주인인 전직 교장이라던 할아버지는 어딘지 모르게 음침한 구석이 있어 보였다. 그리고 문득 예전에 인혜가 말했던 현대사우나 뒤 하늘색 대문집에 찾아가고 거기가 진짜 아이들이 머무는 집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인혜는 낮에 집을 나간 뒤로 연락이 안되었다. 없어진 인혜를 찾다가 집에 혼자 있을 동배가 걱정되어 용팔이 동배를 데리러 고래반점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고래반점 옆 어스름한 담벼락에서 혼자 동네 아이들의 낙서를 지우고 있는 인혜를 발견한다. 용팔은 지난 추운 겨울날에도 장갑없이 낙서를 지우던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가슴이 먹먹해졌다.

분식집 여자는 본인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최대출에게 몸로비를 하게 된다. 하지만 최대출은 처음에는 그녀의 부탁을 들어줄 것처럼 하지만 나중에는 안된다고 못박는데 그 이야기를 듣는 분식집 여자가 위태로워 보인다.

서연은 최대출과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결국은 가출을 단행한다. 오갈데 없는 서연을 다독이며 받아준 것은 예전에 서연을 좋아했던 상수였다. 상수는 여동생과 둘이 사는 자신의 집에 서연을 재워주고 본인은 아르바이트 하는 곳의 쪽방에서 지낸다. 그리고 서연에게 집에 들어가고 다시 학교에 가도록 좋게 타이르지만 서연은 막무가내인데…….

상수와 같이 다니던 용길은 최대출의 비서 양희원의 동생이었고, 어느 날 술에 취한 양희원을 최대출이 부축하여 모텔촌으로 가는 것을 보고 분노하는데…….

현재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다양한 인물들의 상처와 삶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어릴때 꿈꿔 왔던 동화속 아름다운 세계가 아니다. 단지 현실일 뿐이다.

인하와 정인은 비록 신체적 핸디캡은 있지만 불의가 있는 세상을 피하지 않고 부딪쳐 헤쳐나간다. 그런 그들의 모습에서 진정 강한 인물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진정 행복했으면 했는데……. 모두가 정당하게 인정받고 존중받는 사회가 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이 세상에는 과연 선과 악의 경계가 있는 것일까? 피해자인줄 알았던 사람이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였던 사람이 피해자가 된다. 살기 위해 서슴없이 악마가 되기를 자처하는 세상이다. 누가 세상을 이렇게 병들게 했을까? 나는 아니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모두가 반성해봐야 할 문제인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2권의 이야기는 대한민국의 교육현실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게 했다

학교의 역할, 교육이란 무엇인가? 학교는 왜 다녀야 하는가?

학교의 역할은 학생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지만, 실제 학교에서 공부 못하는 애들은 투명인간 취급한다. 대한민국 사회는 전쟁 후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서로 협력하기 보다는 경쟁을 통해 능력을 발전시키기를 강요받았다. 그것을 개혁하기 위해 교육제도를 고치고 있지만 이전의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제도 속에서 교육을 받은 기성세대가 있는 한 결코 사라지지 않고 폐단은 계속된다. 아니 새로운 교육제도에 맞춰 새로운 폐단들이 생겨나고 있다.

어떻게 하면 교육을 정상화 시켜서 대한민국의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영혼의 상처를 받지않고 희망차게 성장할 수 있는가? 모두가 생각하고 풀어야할 영원한 숙제일 것이다.

처음에 그냥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일반 소시민들의 삶을 풀어놓은 소설이라 생각하고 가볍게 시작했지만 다 읽고 난 지금은 마음이 무겁고 우리사회를 뒤돌아 반성하게 되었다.

이렇게 다시 한번 마음에 경종을 울리게 해 준 작가의 사회의식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출판사 특별한서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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