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밤의 미술관 - 하루 1작품 내 방에서 즐기는 유럽 미술관 투어 Collect 5
이용규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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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럽 각지의 미술관에서 활동했던 5명의 도슨트들이 각자가 아끼는 미술작품들을 실제 미술관투어를 하듯 생생하게 소개를 하고 있다. 5명의 도슨트들이 추천하는 작품들이므로 한 사람의 취향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 미술사조의 다채로운 작품들을 접할 수 있다. 그리고 너무 많은 작품을 한꺼번에 접하는 것이 아니라, 부담없이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하루에 한 작품을 충분하고 꼼꼼하게 설명과 함께 즐길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이 결코 학문으로서의 예술을 접하는게 아니라 옆사람과 대화하듯 재미있게 작품을 보며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종교화는 물론 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 입체주의, 초현실주의 등 여러 화풍의 그림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림과 함께 이해하기 쉽게 그림의 탄생 배경이야기를 곁들여 해 주는 작품 설명은 초등학생이라 할 지라도 흥미를 갖고 관심을 기울이기 충분하다. 정말 멋진 여러 화가들과 그들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몇 작가들과 작품만 언급하겠다.

개인적으로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드가와 르누아르 작품을 좋아하는데 아마 어릴때 TV에서 복사기 제품 광고 화면에 이 두 화가의 작품이 나와서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이들은 인상주의 화가들로, 특히 드가는 우리에게 친숙한 발레 주제 그림이 아니라 <압생트>그림의 감상 포인트를 친절히 안내해 주고 있다. 드가는 여성 혐오가 있어 여성의 외모를 예쁘지 않게 그렸다고 하는데 충분히 작품의 분위기 만으로 감상하는 이의 심리적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르누아르 그림은 <두 자매>와 <피아노 치는 소녀들> 작품이 익숙한데 여기서는 <도시에서의 춤>과 <시골에서의 춤>을 비교 설명해 주고 있다. <시골에서의 춤>은 르누아르 부인이 <도시에서의 춤>을 보고 자신도 똑같이 그려달라고 해서 부인을 모델로 그린 그림으로 부인의 사랑스럽고 행복에 찬 표정이 감상포인트이다.

나이가 들면서 초현실주의 화가의 작품들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달리와 르네 마그리트를 좋아하게 되었다.

전문적으로 미술을 공부한 사람이 아니다 보니 그냥 세월에 따라 취향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 같다. 아마 르네 마그리트의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그림세계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단번에 팬이 되어버릴 것이다. 여기에는 <골콩드>와 <이미지의 배반: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가 수록되어 눈과 머리를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그림을 좋아하지만 정작 드넓은 미술관에 가면 시간에 쫓기며 전체를 보지 못하고, 또 보는 일부분에 전시된 그림조차도 충분한 감상을 하지 못한채 그림과 조각상을 보고 그냥 '아, 누구 그림이구나!' 하고 보고 지나치는게 보통이었다. 그러고 몇년이 지나면 '아, 우리 그 미술관에서 무슨 그림 봤었더라?' 이러곤 한다.

기껏 힘들여 갔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구겐하임에서도 그냥 작품 앞에서 사진만 열심히 찍다 왔던 기억만 난다.

이렇게 친절한 작품에 대한 미술 설명책이 있다면 굳이 힘들여 먼 곳의 미술관까지 가지 않아도 더 깊게 미술작품을 이해할 수 있고, 예술적 소양을 깊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꼭 소장해서 두고두고 복습하며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출판사 동양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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