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사랑 나쁜 사랑 3부작 3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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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의 불안과 고통과 갈등은 나를 끊임없이 억눌렀고 그럴 때마다 나는 씁쓸함과 죄책감을 느꼈다. 나는 결국 딸들의 고통의 근원이자 배출구였다. 아무리 애를 써봐도 결국은 그렇게 됐다.

-p.106


레다는 운전을 하면서 옆구리에 고통을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머리가 무거워지고 시야가 흐릿해졌다. 그러고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광경을 봤고 눈을 떠보니 병원이었다.

교통사고가 난 것도 옆구리 통증 때문이었는데 심한 상처가 있었다. 그런데 그 상처의 원인은?

이오니아 해안으로 한달 가량 여름 휴가를 떠난 레다는 그곳 해변에서 시끄러운 나폴리 대가족을 만난다. 그 정신없고 시끄러운 사람들 사이에 유독 이질감 느껴지는 아름다운 모녀 니나와 엘레나가 시선을 끌었다. 니나는 원래도 아름다웠지만 어머니로서 특별한 무엇이 있었다. 그녀는 딸 엘레나에게 헌신했다.

니나와 엘레나의 모습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던 레다는 문득 자신의 어린시절 어머니가 떠올랐다.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불만에 차서 자식들을 버리고 떠나 버릴거라며 악을 써대곤 했었다.

그것 때문이었을까? 갑자기 아름답게 보이던 다정스런 모녀의 모습이 너무 가식적으로 보이고 거슬리기 시작했다

다음 날 늦게 해변에 나와 휴식을 취하는데 일요일이라 피서객으로 해변은 발디딜 틈 없이 붐볐다. 나폴리 대가족은 인파 사이사이에 흩어져 있었고, 니나와 그녀의 남편은 의견충돌로 다투고 있었다. 그들의 딸 엘레나는 혼자 니나의 밀짚모자를 쓰고 인형 나니와 놀고 있었다. 그런 엘레나가 사라져서 나폴리 대가족은 한동안 혼란에 빠졌고, 레다가 엘레나를 찾아준다. 그러나 이번에는 엘레나의 애착인형인 듯한 나니가 없어져 엘레나가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런데 레다가 나니를 훔쳤다……?

「잃어버린 사랑」은 모성애와 상실된 자아를 찾는 일 사이에서 과감히 자아를 찾아 떠났던 레다가 겪는 모성애의 어려움을 다루고 있다. 레다는 아이들을 사랑했지만 자기자신이 없어지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 받았다. 엄마라는 무거운 책임감이 그녀를 짓눌렀다. 그래서 그녀는 과감히 자신을 찾으러 아이들을 떠났다. 그러나 곧 본인이 원하는것은 아이들 옆에 있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돌아온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엄마가 떠나 있었던 3년이란 세월이 상처였으리라 생각된다. 돌아온 후 레다는 자기 자신을 버린 채 헌신했지만 아이들에게 엄마는 원망의 대상이었다.

레다가 3년간 아이들을 떠나 있었던 일로 모녀간에 보이지 않는 벽이 세워져 있다. 딸들과는 항상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 이런 딸들과의 모성애 형성에 어려움을 느껴왔던 레다가 니나와 엘레나를 보고 부러움과 동시에 질투를 느낀다. 그리고 딸들과의 어려운 모녀관계를 니나에게 투영해 드러내고 있다.

자식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통해 행복을 느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잃어버린 자신을 안타까워하고 찾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자식을 떠나면서까지 그 자신을 찾으려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작가는 한 번쯤은 생각을 해 볼 문제라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여성의 자아와 모성애간의 간극이 존재한다면 어떻게 채울것인가를.

과연 모성애는 밝은 면만 존재하는가?




*출판사 한길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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