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 인류의 재앙과 코로나를 경고한 소설, 요즘책방 책읽어드립니다
알베르 카뮈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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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중반에 씌여진 소설속의 내용이 코로나19 발생 지금의 현실과 너무 비슷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던 소설 「페스트」. 피할 수 없는 죽음의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나약함과 이기심, 인류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인간상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페스트로 인해 도시봉쇄라는 극한상황에서 사람들은 각각의 필요와 욕구에 의해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알제리의 오랑시에서 갑작스레 페스트가 발생한다. 죽어가는 쥐떼들 때문에 오랑은 혐오감과 두려움에 사로 잡힌다. 그 쥐떼들이 페스트를 전염시켜 사람들은 추풍낙엽처럼 죽어간다.

처음에 빠르게 대처를 잘했으면 심각한 피해를 입지 않았을텐데, 시의 당국자들이 정보를 차단하고 은폐시킨다. 결국 오랑은 도시봉쇄라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사람들은 몇 달간 그 봉쇄된 도시 안에서 공포와 절망을 맛본다.

앞으로 무엇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지, 이 모든 일이 끝난 다음에 무엇이 올지 나는 모릅니다. 당장에는 환자들이 있으니 그들을 고쳐주어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그들은 반성할 것이고, 나도 반성할 겁니다. 그러나 가장 급한 일은 그들을 고쳐주는 겁니다. 나는 힘이 닿는 데까지 그들을 지켜줄 것입니다. 단지 그뿐입니다.

-p.164~165

이미 창조된 세계를 그대로 받아들이길 거부하고 투쟁하여 새로운 진리의 길을 걸어가려고 노력하는 의사 리외. 그는 신념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현실을 극복하려 최선을 다한다.

희망 없는 마음에 평화는 없다. 그런데 아무도 단죄할 권리를 인간에게 주지 않았던 타루, 그러면서도 누구도 남을 단죄하지 않을 수 없으며 심지어 희생자가 때로는 사형 집행인 노릇을 하게 됨을 할고 있었던 타루는 분열과 모순 속에서 살아 왔던 것이다. 희망이라곤 전혀 알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성스러움을 추구하고, 인간에 대한 봉사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으려고 했던 것일까?

-p.373

보건대를 조직하고 헌신하여 페스트 상황을 진정시키려 노력한 타루. 여기 등장하는 그 어떤 누구보다도 인류애를 보여준 인물이 아닌가 싶다. 그는 결국 죽음 속에서 그가 말하던 마음의 평화에 도달한다.

그는 자기가 지니고 있던 선의로서 주저함 없이 자기가 맡겠다고 말했던 것이다. 단지 그가 바라는 것은 자질구레한 일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것뿐이었다.

-p.173

리외나 타루 이상으로 보건대를 움직이게 한 조용한 미덕의 대표자 그랑.

"하지만 나는 이 고장 사람이 아닌데도 말입니까?"

……(중략)……

"이건 그야말로 인도적인 문제입니다. 서로 마음이 잘 맞아서 살고 있는 두 사람에게 이런 이별이 어떤 것인지 아마 선생님께서는 이해하지 못하실 겁니다"

-p.113

본인은 이 고장 사람이 아님을 강조하며 사랑하는 여인에게 가기 위해 탈출을 노력하는 랑베르. 공동체 의식이란 전혀 보이지 않는 가장 개인주의적 인물로 보이지만 소설이 전개됨에 따라 그 또한 내면의 성장을 보여준다.

'그는 성장하고 있는 인물이다.' 어쨌든 외관상으로 그는 점점 기분이 좋아지고 있었다.

-p.249

페스트 발생전 주요범죄의 용의자였던 코타르는 페스트 상황이 행복하기만 했다. 어느 누구도 본인의 사건에는 신경쓰지 않아 오히려 페스트로 폐쇄된 상황을 즐기며 행복해한다. 그는 페스트가 끝나지 않고 계속 되기를 바라는 유일한 인물로 묘사된다.

사실 모든 것이 그들에게는 현재가 되었다. 이것도 말해야겠는데, 페스트는 모든 사람들에게서 사랑의 능력을, 심지어 우정을 나눌 힘조차도 빼앗아가 버렸다. 왜냐하면 연애를 하려면 어느 정도의 미래를 제시하는 법인데 우리에게는 이미 현재의 순간 말고는 남은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p.234

소설속에서 페스트는 갑자기 진정국면에 들어서고 소멸된다. 하지만 언젠가 인류가 방심한 틈에 인류를 다시 습격할 것이라 경고한다.

인간 삶에서 가장 큰 비극은 죽음일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예방할 틈도 주지 않고 갑자기 들이닥친 질병에 의한 것이란 상황이 인간을 극한 공포로 몰아넣음으로 인류를 절망에 빠뜨린다. 그 속에서 공익과 개인의 행복 사이에서 갈등한다.

이 소설은 그런 극한 상황에서의 인간 내면 깊숙한 고뇌를 여실히 들여다 보게 한다. 이를 극복하고 현명하게 대처함으로써 인간은 성장하게 된다. 소설은 그것을 보여주며 인류의 희망을 보여준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가 처한 팬데믹 상황을 좀더 객관적으로 보고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는 생각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스타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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