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먹었던 음식을 내가 먹네 걷는사람 에세이 8
홍명진 지음 / 걷는사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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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경북 바닷가 지역에서 자라났고 음식이나 주변 물건과 어릴때의 추억을 결부시켜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다. 물론 그 추억은 거의 전부 가족과 관련된 일들이다.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부모님, 언니, 오빠......전부 애틋한 감정을 떠올리게 한다.

이야기의 배경은 예전 60~70년대 바닷가라는 특색있는 곳이라서, 작가의 어린시절의 에피소드는 마치 만화 「검정 고무신」을 보는 것처럼 재미있고 신기하다.

용돈벌이로 노가리 말리는 작업을 했다던가 멍게를 깠던 것, 새끼상어회를 먹던 것......

이 산문집에 나오는 음식들은 꽁치젓갈과 군소를 제외하고는 한번쯤은 들어봤고 먹어봤을 음식들이다. 맞다. 참도박도 있구나. 도박범벅, 이 음식도 처음 들어봤다.

그 중 군소는 아무리 다시 생각해 봐도 개인적으로는 별로 먹고 싶지 않다.

배를 갈라 실오라기처럼 엉겨 있는 내장을 제거하고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내면 군소는 부피가 3분의 1로 줄어든다. 예전엔 영해시장에서 삶은 군소를 대꼬챙이에 끼워 팔기도 했는데 지금은 쉽게 찾아볼 수 없어 아쉽다.

-군소 : 처음 보는 맛 中


작가는 익히 우리가 알고 있을법한 음식도 경북 포항지방의 용어로 말을 하며 재미있게 말해주고 있다.

열두 가지 맛을 낸다는 곱새기고기는 부위마다 맛이 다르다고 한다. 실제로 열두 가지 맛을 내는지는 몰라도 그만큼 맛이 다양하다는 뜻이다. 소고기의 색감과 맛을 내는 부위도 있고, 청포묵처럼 하얗고 탱글탱글하니 씹히는 맛이 독특한 부위도 있다.

-곱새기고기 : 추억의 맛 곱새기고기 中

왜 고래가 곱새기일까? ✪ ω ✪

음식은 작가뿐만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과거와 현재의 나를 연결해 주는 매개체가 된다. 음식은 인생의 한 부분이다.

오늘 우리는 미래에 떠올릴 어떤 인생을 만들고 저장해 나가고 있나?



*출판사 걷는사람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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