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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 없는 밤
전지나 지음 / 거의동그라미 / 2026년 1월
평점 :
서른 즈음만 해도 그저 흘러가는 시간을 보내며 아무일 없이 사는 나날들이 지루하게 여겨질 때도 있었다
아마도 혼자 사는 삶이 길어지면서 그런 느낌이 들었던것 같다
서른 후반이 되어서야 별일없이 사는 나의 삶이 안정되어서 좋았고, 편안했다
결혼후 아이를 낳고 나니 정말로 아무일 없는 날이 얼마나 소중한지 더더욱 느끼며 살고 있다
<아무 일 없는 밤>은 어두운 겨울밤, 혼자서 집을 나선 아이가 보여주는 용기와 성장의 여정을 세심하게 담은 그림책이다
차갑고 낯선 골목길과 거센 바람 속에서도 아이는 멈추지 않고 걷는다
하지만 그 길이 결코 혼자의 싸움이 아님을, 눈에 보이지 않는 든든한 수호자들이 아이를 지켜주고 있음을 따뜻한 그림으로 전달하고 있다
아이가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격려를 보여주면서도, 그림 속에서는 아이가 미처 알지 못하는 보호와 보살핌의 순간들을 그려내고 있다
아이를 감싸고 있는, 지켜보고 있는 존재의 든든함이 느껴진다
지나고 보니, 나는 '왜' 혼자였을까가 아니라 나는 '어떻게' 잘 견뎌내었는가를 생각하고 그 끝에서 마음을 놓았다는 작가님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생각의 전환을 통해 성장과 치유, 회복으로 전환하는 나 혼자 오롯이 스스로 서는 진짜 어른이 되는 순간으로 읽히기도 한다
마지막 페이지에 나오는 '아무일 없는 밤' 동요는 큐알코드로 들을 수 있는데, 편안하고 평화롭게 들리는 목소리가 그림책의 여운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아무일 없는 밤>은 모든 아이와 어른이 겪는 성장의 외로움과 두려움을 부드러운 그림으로 어루만지며, 늘 그자리에 있는 북두칠성처럼 각자의 수호신이 함께 하는 우리의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소중한지 다시금 새겨보게 한다
혹시라도 어린 어느날 밤 혼자여서 무섭고 서러웠던 기억이 있더라도 이 그림책으로 나의 수호신이 늘 지켜 주고 있었다고 지금은 알고 있다고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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