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옜다, 호랑이 시루떡 ㅣ 한울림 꼬마별 그림책
표영민 지음, 이형진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12월
평점 :
<옜다, 호랑이 시루떡>은 표지에서 부터 함박 웃음이 지어지는 그림책이다
할머니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무언가를 던져주고 있고, 호랑이는 황홀한 표정으로 입을 떡하니 벌리고는 그 무언가를 받아먹는다
그것은 바로 "옜다, 호랑이 시루떡" 이라는 글씨이다!!
표지부터 기발한 이 이야기는 그 그림 하나로도 뭔가 흥겨운 일이 일어나고 있는건가? 하는 호기심이 들게 한다
할멈~ 떡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라는 말로 위협해서 떡을 다 먹고도 할머니까지 잡아 먹어 버린 호랑이는 어디에도 없나보다
무슨 일이길래 할머니와 호랑이 표정이 저리도 기쁨에 가득차 있을까 궁금하게 만드는 표지그림이다
면지에는 부지런히 음식을 만들고 있는 할머니가 나오고 호랑이가 할멈 떡하나 주면 안잡아먹지! 하는데 할머니가 한 대답은 "하나만 주면 섭하지, 옜다, 떡 실컷 먹어라~~" 역시 우리의 K-할머니이다
할머니는 호랑이마저 살 찌우려나 보다
음식 솜씨 좋은 할머니와 체면을 차려야 하는 동물의 왕 호랑이의 이미 예견된 대결이랄까
모든 아이들이, 모든 동물들이 야위어 보이는 우리의 넉넉한 인심의 큰손 할머니에게서 벗어날 수는 없지!!
체면을 사전에서 검색해보니 "남을 대하기에 떳떳한 도리나 얼굴" 이라고 뜻이 나와있다
그렇게 체면차리느라 먹고 싶은걸 못먹는 호랑이를 보며 좀 안타깝기도 했다
체면이 밥멕여주나 체면차리다 굶어죽는다는 옛말이 그냥 허투루 나온게 아닌가 보다
보다 못한 백성들, 즉 동물들이 나서면서 결국 문제 해결이 되기는 하지만 말이다
인심좋은 우리 할머니와 체면치레하는 동물의 왕 호랑이, 그리고 동물들의 따뜻한 나눔의 이야기와 공동체 정신을 느끼고 싶다면 이 그림책을 적극 추천한다
호랑이 시루떡을 만드는 과정도 세세히 나와 있어서 집에서 한번 만들어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음식이 만들어지는 모습과 모락모락 피어나는 연기를 보며 나도 모르게 킁킁하고 냄새를 맡게 되는 마법이 펼쳐진다
그리고 이야기를 읽다 보면 다른 전래동화가 생각나는 장면들도 잘 버무려져 있는데 그걸 찾아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우리집 어린이 왈 "그런데 엄마 시루떡이 뭐야?"
그러고 보니 아이가 팥을 별로 안 좋아해서 커서는 시루떡을 먹은 적이 없는 것도 같다
떡집에 시루떡 사러 다녀와야겠다
호랑이 시루떡은 아니지만...
그래도 당당하게 외쳐봐야지 "옜다, 호랑이 시루떡!!"
#표영민작가
#이형진작가
#옜다호랑이시루떡
#전래동화패러디
#호랑이
#시루떡
#떡하나주면안잡아먹지
#유아그림책
#예비초등
#초등저학년
#국내창작그림책
#한울림어린이
#도서출판한울림
#많관부
#도서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