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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멀리까지는 가지 말아라, 사랑아 - 나태주 용혜원 이정하 시인의 시와 짧은 글
나태주.용혜원.이정하 지음 / 미래타임즈 / 2017년 11월
평점 :
나태주,용혜원,이정하 시인들의 이름은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무리 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이들 시인이 쓴 시 중에서 한 편은 꼭 읽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세명의 시인이 한자리에 모였다. EBS FM의 시 콘서트에서 매주 시인을 초청해 들어보던 시를 책으로 만들었다. 표지의 달과 별 그림부터 정말 깔끔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속안의 내용도 예쁜 그림과 함께 시 그리고 해설이 들어간 내용들까지 조화를 이루고 있다.
P53
너무 멀리까지는 가지 말아라
사랑아
모습 보이는 곳까지만
목소리 들리는 곳까지만 가거라
돌아오는 길 잊을까 걱정이다
사랑아.
얼마나 아름다운가. 시의 매력은 이런 것에 있는 것 같다. 짧고 짧은 글 안에 사람의 마음을 통째로 담고 있다는 것....따뜻한 마음이 느껴지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사랑’을 주제로 한 시들은 그다지 읽을 마음이 나지 않았는데 이 세 사람의 시는 담백하지만 진심이 느껴진다. 사람들 사이에는 작은 강들이 한 가지씩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그 강은 물이 불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면서 우리의 마음을 만들어 가는 것 같다. 그 강물의 공간을 좁히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사가 아니겠는가 한다. 나도 마음의 강물이 시간이 늘어날수록 자꾸 넓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아파온다. 사람들과의 사이에 작았던 강물이 자꾸 늘어나고 늘어나 바다가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세월이 지날수록 마음이 아파온다. 강의 넓이를 줄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의 삶의 방식을 조금씩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살아가는 것이 과연 맞는 걸까?
앞으로 남은 시간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걸까? 아름답고 멋지게 살아갈 수 있는 걸까? 후회 없이 살 수 있는 인생을 만들어가야 하는 때인데 생각만 많아지는 것 같다. 시 한 편 읽을 시간도 없이 여유 없이 살아가는 시간을 지내고 있는 내가 마음에 답답해질 떄가 있다. 좀 더 여유를 가지돼 짜임새있고 아름다운 시간을 가지자고 다짐해본다. 이제 연말...다시 계획을 세울 때가 되었다. 계획을 세우고 앞으로 나갈 연습을 하면서 나를 다잡아 보아야겠다. 말랑말랑한 사랑 시지만 나의 마음을 녹이는데 필요한 내용이었다. 더불어 여유를 가지자는 마음을 만들어가는 데 꼭 필요한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