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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을 합치면 사랑이 되었다
이정하 지음, 김진희 그림 / 생각의서재 / 2017년 11월
평점 :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의 작가 이정하 작가의 신작 에세이다. 사랑과 이별은 정말 시나 산문을 만들어 내는 일등공신이다. 특히 이정하 작가의 경우 사랑과 이별을 소재로 한 내용을 다루는데 늘 주저함이 없다.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내용들이 많아 인간의 감정을 제대로 건드리고 있다.
p193
회자정리라는데...
세상의 모든 만남은 슬픔이다.
그 사람을 내내 담아 놓을 수 없기에.
세상의 모든 만남은 행복이다
잠시라도 담아둘 수 있어서.
짧지만 간결하고 제목과도 잘 어울리는 시다. 뭔가 아련하지만 슬픈 느낌도 기쁜 느낌도 동시에 느껴진다. 사랑을 담아두고 행복을 느끼는 시간은 늘 짧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항상 슬픔이나 이별을 한 쪽에 두면서도 행복과 사랑을 누리고자 한다. 물론 행복이 오래도록 계속되면 좋은 일이다. 시 한 편 사이사이에 수채화 같은 그림들이 아련하게 섞여져 있어 보기도 좋고 시와 어우러져 보인다.
p62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기대어 쉬고 싶은 것이다.
위로 받고 싶은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는 사랑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사랑은 거창한 것도 아니고 항상 서로에게 커다란 것을 해줘야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이 그런 거라는 걸 마음속으로 조금씩은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는 매우 힘들다. 우리는 누구에게나 위로 받고 싶어 하지만 위로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은 적은 것 같다. 마음이 힘들 때 쉬고 싶고 기대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든다. 내가 과연 그런 사람이 되어 줄 수 있을까 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는 시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도 아주 말랑말랑하고 따뜻한 감성으로 말이다. 사랑을 늘 이야기할 수 있는 작가의 마음은 어떤 걸까? 20대 중반에 데뷔를 해서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사랑시를 써 왔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다. 물론 사랑이라는 감정이 나이가 든다고 해서 감소된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뭔가 감정이 연속된다는 느낌이 대단하다. 변치않고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점 또한 굉장한 부분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