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한 달을 살다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전혜인 글.사진 / 알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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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늘 동경하게 만드는 도시다. 굳이 낭만이라는 말을 들먹이지 않아도 여유와 사색을 하게 만드는 도시...바로 그곳 파리다. 프랑스를 가보지 못한 나에게 파리는 이름만 들어도 설레임이 마구 샘솟는 곳이다. 이 책의 작가는 혼자 여행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인데 특히 파리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책 속 안에 있는 사진을 보면 우리나라의 여기저기를 찍은 사진들과 마찬가지로 소박하고 바로 내 옆에 있는 장소인 것 같다.


p93

튤립을 손에 들고 집에 돌아오는 길부터 예상치 못한 큰 행복이 나를 에워싸는 것을 느꼈다. (중략)집에 돌아와 꽃을 꽂았다.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한참을 바라보고 조금있다 또 바라보면서 장난감을 새로 산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아무 날도 아닌 보통의 날에 내가 나를 위해 산 꽃은 나를 가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행복해 질 수 있는 간단한 비결을 여태 모르고 살았다니! 8천원의 행복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 글의 옆에는 분홍색의 탐스러운 파리의 튤립이 화병에 꽂아진 채 있는 사진이 있다. 소소한 곳에서 느껴지는 행복을 서울이 아닌 먼 타국인 파리에서 느낄 수 있다니... 하지만 충분히 공감이 된다. 길거리에서 파는 꽃들의 소박한 모습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곳. 파리라는 특별한 장소가 주는 선물이 아닐까.

‘~에서 한 달 살기’라는 것이 유행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실천을 했다. 나도 그 대열이 동참하고 싶었는데 여러 가지 여건상 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떠나고 싶어도 자신이 하고 있는 일 해야 할 일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정말 작가가 부럽다. 일단 떠날 수 있다는 것에서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사진을 쭉 보다보면 글쓴이와 함께 파리의 여기저기를 다니고 있는 느낌이다. 파리에 가면 가장 가고 싶은 곳이 바로 파리의 서점들이다. 정돈된 듯 깔끔하면서도 소소하게 책들을 꽂아둔 서점의 책꽂이가 아름답다.

특이한 건 작가의 셀카가 많이 눈에 보인다는 것이다. 예쁜 작가의 모습과 자연스럽게 군것질도 하고 거리를 지나다니는 모습들... 꼭 해보고 싶다. 한달이 아니라 두달 세달 살아보고 싶다. 내가 움직일 수 있을 때 움직이고 쉴 수 있을 때 쉬고 갈 수 있을 때 간다면...

나도 언젠가 출발할 수 있을 것이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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