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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50살이네요 - 몸과 마음, 물건과 사람, 자신과 마주하는 법
히로세 유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인디고(글담) / 2017년 2월
평점 :
이런 제목에 끌리다니 이제 나도 나이를 먹어 가나보다. 하지만 정말 ‘어쩌다보니’이렇게 되 버렸다. 나이를 내 맘에 맞출 수 없지만 나이에 맞는 아름다운 모습은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지은이는 ‘히로세 유코’는 일본의 수필가이지 편집자로 마음과 몸, 하루하루 가치 있게 살아가는 것에 관심을 두고 글을 쓰고 있다. 자신의 나이에 맞게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특히 나이를 먹으면 처음에 가졌던 생각과는 달라 지게 된다. 몸도 다르게 반응하고 처음에 먹었던 마음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무엇이 나란 말인지...슬픔이 먼저 오게 된다. 내가 왜 이렇게 나이를 먹었지? 아무것도 해 놓은 게 없는데 무엇 때문에 이렇게 됐지...
하지만 작가는 받아들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집중하라고 한다. 몸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삶을 살아가라는 조언을 하고 있다.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사람과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 ...’ 사람들과의 만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에 대해 깨닫고 있다는 이야기는 공감이 간다. 내가 보내는 시간 모두 허투루 보낼 수는 없는 것이다. 책 안에 나오는 사진들은 모두 아름답다. 복잡하거나 현란한 색감을 쓰고 있지 않은 집안의 모습이나 먹거리들이다. 은은하게 아름다우면서도 보기 편하다.
젊었을 때는 조급하고 뭔가 해 내야 한다는 생각만이 들었다. 뭔가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그러니 늘 조급하고 힘들었다. 조급하고 힘들다보니 나를 돌아볼 겨를도 없었다. 하지만 나의 나이를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흐름에 맡기다보면 본연의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삶의 방식이 달라지는 시간이 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치열하게 살아온 시간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조금씩 변해보자. ‘어쩌다보니’ 오는 시간들을 맞을 준비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