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네치를 위하여 - 제2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조남주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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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어본 정통 소설이었다. 이 소설은 제 2회 황산벌청연 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자의 약력을 읽어보니 그 전에는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한 경력도 있다.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는 작가다. 물론 상을 받았다고 해서 훌륭한 작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자신만의 단단한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고마네치라는 말을 들으면 체조선수인 코마네치가 떠오른다고 소설 안에서 나오는데 난 전혀 떠올리지 못했다. 코마네치라는 이름이 이제는 머릿속에서 잊혀 졌나 보다. 김연아, 손연재가 더 머릿속에 들어 있어 다른 이름들의 입력을 방해 하는지도 모르겠다. 암튼 주인공이 고마니의 어릴 적의 꿈은 체조 선수가 되는 것이었다. 고마니의 집은 재개발추진 지역이었고 아버지는 작은 구멍가게에서 분식집을 거치고 결국은 망한다. 주인공 고마니도 10년이 넘게 일한 직장에서 해고당한다. 순간순간 모자람을 보이는 엄마는 현실을 잘 파악하고 있는 건지 모르는 건지 마니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마니는 자신의 꿈에서 멀어진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저 그런 뻔한 성장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림픽 이야기에 중간 중간 나오는 향수를 자극하는 간식거리나 이야기들....

하지만 마니는 가난과 좌절을 극복해 내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들을 조금씩 조금씩 익힌다.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의 묘사는 나의 추억도 동시에 떠올리게 했고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따라가는 데 힘든 점이 없었다. 나의 유년 시절을 떠올려 보면 마니의 유년시절과 겹쳐지는 부분이 많이 있다. 고마니는 결국 체조 선수가 되지 못하지만 그래도 늘 실망만 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 다행이었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니의 모습이 마지막에 겹쳐지면서 긍정적으로 비춰지는 소설의 결말은 우울하거나 절망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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