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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어떻게 다시 일하게 되었을까 - 경력단절을 뛰어넘은 여성 34인의 어떤 도전
김규정 지음 / 조선앤북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부제는 ‘경력단절을 뛰어 넘은 여성 34인의 어떤 도전’이다. 얼마나 매력적인 제목인가? 표지의 사진은 얼굴이 보이지 않는 하이힐을 신은 여성이 분홍색 빅 백을 들고 시내의 횡단보도를 열심히 걸어가고 있다. 청바지에 봄 코트를 입은 여성은 어디로 그렇게 열심히 가고 있는 걸까? 작가도 여성이고 엄마이면서 직장인이다.
34인의 여성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어떻게 시작했고 어떤 방식으로 유지해 나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라서 반가웠다. 경력 단절녀였다가 자신만의 일을 찾은 선배들의 상황별 사례별 이야기들을 들어볼 수 있어 도움이 되는 독자들이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편의 권유로 법무사 시험을 준비해 합격한 여성의 사례는 놀라웠다. 여성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자격증은 많이 있지만 법무사를 생각하는 여성들은 그렇게 많은 것 같지는 않다. 그만큼 시험이 어렵고 공부가 힘들 것 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잘 했을까 놀랍기만 하다. 게다가 2년 9개월 만에 수석 합격까지 할 수 있었다는 집중력이 부럽다.
자격증뿐만이 아니라 요리나 바느질 등 자신만의 감각과 손재주를 이용해 가게를 차리고 활발한 강의 활동을 벌이고 있는 여성들도 존경스럽다. 자신의 재주를 집 안에서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 밖으로 나가기는 두렵기도 했을 것 같은데 대단하다.
자신이 매일 하고 있는 일인데도 시각을 한번만 바꿔보면 그 일이 다르게 여겨지는 것을 그녀들은 알았던 것이다. 집안을 꾸미고 정리하는 일도 반복과 습관을 거쳐 나만의 독특한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행동을 옮긴 것이다. 사실 가장 어려운 일은 행동을 옮기는 일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이 아무리 넘쳐도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올 한 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행동을 옮기는 실천력을 발휘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