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 - 진짜 여행에 대한 인문학의 생각
정지우 지음 / 우연의바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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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말로 할 수 없는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여행이 가지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여행이 우리들에게 주는 좋은 점은 셀 수 없이 많다. 여행이라는 큰 주제를 작은 소재로 나눠 내용을 구성하여 들려주고 있다.

1부 여행의 정의에서는 여행의 시작부터 재발견까지 여행을 떠나는 이유를 들어본다. 2부 여행과 신체에서는 여행의 기분과 시간, 슬픔을 정리하고 있다. 3부는 세상의 모든 여행을 주제로 여행과 청춘, 사랑, 치유, 죽음으로 나눠 여행의 참맛을 읽어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의미 있다.

영화나 책에서 나온 여행의 의미를 알아보는 시간을 질서정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특히 ‘여행과 치유’에 대한 부분은 여행을 다른 영화 ‘와일드’를 예로 들면서 내용을 만들어 낸다.


p224 

그 오랜 시간 동안 머나먼 길을 걸어 최종 목적지에 조착했을 때 내가 처음 시작이라고 생각했던 건 결코 시작도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이 여행은 내가 떠나고자 결심했던 그 순간 시작된 게 아니었다. 머릿속으로 상상하기 전부터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4년 7개월하고도 3일 전에 이미 시작된 것이었다. 미네소타 주 로체스터에 있는 메이요 클리닉에서 죽어가는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그때 말이다.


이 영화는 실화인데 암으로 돌아가신 뒤 4년간 방탕한 생활을 보낸 후 셰릴은 길 위로 여행을 떠난다. 모든 것을 잃고 삶의 가장 밑바닥을 헤매는 사람들이 떠나는 여행이란 어떤 것인지. 얼마나 절실하고 또 깨끗할까?

자신의 삶을 여행을 통해 결정하고 채울 수 있는 모습이란 또 어떤 마음일지.....

난 여행을 좋아하는데 언제나 떠남이라는 것은 알 수 없는 흥분과 소박한 감정의 떨림을 가져온다. 떠난 자만이 느낄 수 있는 작은 여유와 행복과 사치. 그런 걸 느껴본 것이 언제인지 알 수는 없지만 앞으로 느껴 보고 싶다. 계속해서 야행을 통해 재충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싶은 일을 늘 망설이고 있는데 여행을 다녀와서는 결정을 쉽게 내려 본 경험이 누구나 있지 않은가? 여행이 주는 묘미는 여기에도 있다. 즐거움도 있지만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마음의 방을 만들어준다. 나에게 있는 방이 가득 가득 차게 될 때 여행을 가서 휴지통 비우듯 털어 비우고 돌아오면 다시 방이 생긴다. 그 방을 다시금 내가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일들로 채울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행을 낭만적으로만 보여주지 않고 여러 가지 다른 주제로 정리를 해 보여줘 흥미로운 점이 많았다. 여행은 그렇게 알듯 모를 듯 우리를 변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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