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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더 특별한 세계여행지 - 세계 속 한국 찾기, 스토리텔러와 함께하는 해외여행
이종원 글.사진 / 상상출판 / 2014년 8월
평점 :
책의 제목부터 사실 특이했다. ‘한국인에게 더 특별하다니’ 그럼 한국인들의 정서에 딱 는 여행지라는 뜻인지....
역시나 여행지를 이야기해 주는 여행서답게 눈길을 끄는 빨간색표지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여행지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이제는 못가는 여행지가 없고 예전보다 여행마니아도 늘어나 전 세계 어디라도 한국인의 발길이 안 닿는 곳은 없다.
이 책에서 특별히 꼽고 있는 곳은 중국, 일본, 터키, 네팔,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등지다. 특히 중국은 많은 비중을 두어 장소마다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작가가 여행가협회의 임원을 하고 있어서인지 사진을 찍는 실력이나 장소를 선정하는 것, 여행지를 둘러보면서 어떤 부분을 더 잘 보아야 하는 것인지를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내 마음에 와 닿은 사진과 내용은 북인도의 타지마할이었다.
타지마할의 위엄어린 모습을 보니 이상하게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이었다.
당시 왕인 샤자한은 14명의 아이를 낳다 죽은 왕비 뭄타스를 위해 타지마할을 짓게 된다
(본문 322p)
인도각지에서 최고급 대리석과 사암을 운반했고 건물의 장식을 위해 청금서, 공작석, 터키석 등을 수입했다. 자재운반을 위해 1천 마리의 코끼리가 동원되었고 터키,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사 차출된 장인만 2만 명이 넘는다. 그야말로 전 세계인 건축가들의 총집결이라 하겠다.
이와 같은 위대한 건물을 다시는 세우지 못하도록 건축 총감독의 목을 베었고 기술자의 손가락을 잘랐다고 하니 어쩌면 타지마할은 냉혈한이 쥐어 짠 피눈물의 산물일지도 모른다. 경복궁을 중건한 대원군이 인부를 위해 남사당패를 동원해 노고를 치하하는 모습이 더욱 아름다운 것 같다.
이렇게 아름답고 규모가 큰 타지마할에 이런 이야기들도 있었구나. 무섭기도 하다.
역시 그냥 거저 되는 일은 없다.
프라하도 아름다움을 뽐낸다. 프라하도 아직 가 보지 못한 곳인데 체코 민주화를 위해 애써왔던 모습들이 도시 곳곳에서 보여진다. 우리나라처럼 이 나라도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국민들의 모습이 있다는 점이 묘하게 끌린다.
다른 여행서보다 사진이 훨씬 아름다웠다는 느낌이 든다.
여행서들이 늘 그렇듯 부러움과 출발의 의지를 다지게 만드는 데 그런 생각을 좀 더 들게 움직였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