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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 - 이홍렬의 즐겁게 사는 이야기
이홍렬 지음 / 마음의숲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이홍렬....
개그맨이 아니라 코미디언.
나는 코미디언 이홍렬을 알고 있지만 점 점 더 젊은 사람들은 그를 알지 못한다.
이제 그는 흘러간 코미디언이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책의 서두에서부터 ‘요즘 뭐하세요? 왜 TV에 안 나오세요?’라는 질문을 받는 것이 정말 싫다는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
난 아직도 열심히 일할 수 있고 잘 할 수 있는데 설자리가 없다는 것,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일반인들에게도 슬픈 일이고 이제는 나의 세대가 지나가 버렸다는 느낌에 서러운 생각마저 들 수 있다. 연예인, 그것도 인기가 아주 많았던 연예인들의 경우 그러한 감정을 더 더욱 힘들게 느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홍렬은 아주 오래전부터 내 기억속에 남아있는데 그래도 ‘귀곡산장’의 할머니 역은 빼놓을 수가 없다. 임하룡이 할아버지 역할을 하였고 이홍렬은 할머니역할로 은근 수다쟁이였고 산장에 오는 등산객들에게 무서움을 선사하는 식이었다. 그 당시에는 보면서 배꼽잡고 웃었었다. 그리고 이홍렬쇼의 야참을 만드는 내용이 있었는데 출연한 연예인들과 참참참 게임을 하고 뿅 망치로 서로 주거니 받거니 때리면서 실랑이를 했었다. 그 때 나왔었던 야식들은 책으로도 엮어져 나올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당대의 잘나가는 연예인들은 모두 이 쇼에 나왔었다.
이 정도가 네 기억속의 그다.
어느 순간 일본과 미국을 다녀온 동안 잊었었는데 이제 좋은 일들을 많이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반갑다. 하지만 그가 60세가 되었다는 소식은 깜짝 놀랄만하다. 어느새?
물론 나도 나이를 먹어 그가 했던 개그들이 이제는 추억속에서 생각이 난다.
그렇게 나이가 들어가다보니 그의 글에서도 연륜이 느껴진다.
지나간 일들에 대해 탓하거나 화를 내 보아 무엇을 하는가 자신의 남은 발걸음을 잘 해나가야 하리라는 목표와 계획들을 담담하게 회상하면서 적고 있다.
나도 그 정도의 나이가 들었을 때 이런 책을 펴내면서 후회없이 살았다.
이제 남을 위해 잘 살아보자 하는 마음이 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많은 영화의 시간을 누린 그이지만 이제는 예전을 돌이켜 보면서 후회도 하고 반성도 하는 것을 보면 나도 못지 않겠지.
하지만 그걸 좀 더 줄여야 하겠다. 줄이려면 또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나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