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말공부

말공부 - 2500년 인문고전에서 찾은
조윤제 지음 / 흐름출판 / 2014년 3월

몇 년전부터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는 인문학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르고 있는데 이 책은 표지부터 마음을 가라앉히는 느낌이 든다.

고즈넉한 방안에 책상이 한 개 있고 창문 너머로 멀리 구름 낀 산이 보인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사진이다.

논어나 사기등 여러 인문학 내용을 먼저 이야기하고 설명을 덧붙이는 식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사실 논어나 공자나 이런 책들은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본 내용의 앞에 있는 고전내용들이 마음에 많이 와 닿는다.

(본문 p 17)

- 공자가 광나라 땅에서 위험한 일을 당했을 때 가장 아끼던 제자 안연이 사라졌다가 한참 후에 나타났다. 공자는 혹시 제자에게 무슨 일이 있지 않을까 염려하며 안절부절못하다가 제자를 보고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말했다

“나는 네가 죽은 줄 알았다”

그러자 안연이 대답했다

“스승님이 계신데 어찌 제가 감히 죽겠습니까?”

<논어 선진편>

안연은 공자가 아끼던 제자인데 없어진 걸 알고 속이 탔다가 다시 나타난 걸 보았을 때 안연은 스승의 마음을 헤아리고 대답을 한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래서 저자는 여기서 상대의 심중까지 헤아려서 자신의 마음속의 말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나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기교를 부려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이 통하는 대화가 통하게 말을 하는 법을 익히라는 내용은 공감이 간다.

요즘 살펴보면 말을 못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을 즐겁게 할 수도 있고 기분 나쁘게 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나타나게 하는 말하기는 아무나 할 수 있는 말하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말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성격이나 생각,인성까지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 말이 많아질수록 쓸데없는 이야기가 나오고 오해를 불러오는 상황이 만들어 질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말을 너무 적게만 하는 것은 방법이 될 수 없다.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한다는 말만 듣고 사람들 사이에서 제대로 대화가 이뤄지기 힘들 수도 있다.

참 어려운 노릇이지만 제대로 말을 하는 방법은 쉬운 것이 아니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고전에서 나온 여러 가지 내용들을 가지고 사례를 만들어 현대에 어울리는 말하기 방법들을 정리 해 두고 있다, ‘말공부’는 늘 부단히 끊임없이 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래서 어려운 것이다. 그래도 노력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