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휴업
권미정 지음 / 무한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참으로 자극적인 제목이면서 마음에 드는 제목이다

사실 필자도 저녁에 설거지를 끝내고 나면 앞치마를 벗어던지면서 “엄마 퇴근했다”를 외치고는 한다. 아예 파업을 할 수도 퇴직을 할 수도 없으니 그저 저녁마다 퇴근만을 외치고 새벽녘에는 다시 출근을 해야만 한다.

그런데 이 책은 ‘휴업’이라니 얼마나 매력적인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자리가 보장이 되어 있고 하지만 잠시 쉴 수도 있는 ‘휴업’...


이 책을 쓴 작가가 ‘불량엄마’라는 책을 이미 펴냈다는 사실을 알았다. 제목이 어울린다. 이 책 ‘엄마휴업’과 세트처럼....

14년차 직장인이면서 세아이의 엄마인 작가는 직장을 6개월간 쉬기로 한다. 사실 직장인으로서 쉽지 않은 결정일 것이다

잠깐만 지나도 도태되고 젊은 사람들에게 밀리는 현실에서 반년이나 쉴 것을 결정하다니...

하지만 하기로 결정하고 자료를 모으고 계획을 세운다.

난 이 부분이 마음에 든다. 자신이 결정을 하고는 실행에 옮기기전에 계획을 꼼꼼하게 짜고 준비하는 시간을 정말 부러운 점이다.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즐거움.....


차근차근 세운 계획중에 1. 친정엄마와 여행가기가 있었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또 부러운 계획이다. 친정엄마와 둘이서만 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 얼마나 부러운지....

친정엄마와의 여행을 계획해봐야겠다. 가까운 곳부터...


2. 좋은 엄마되기 교육프로그램참여 및 독서 3. 아이와 일대일 놀이 4. 노후설계  5. 김치담궈먹기   6. 간식 싸가지고 도서관 아이들과 가기  7. 친한 친구들 지인들과 만나기


모두 할 수 있었던 것들인데 여유없다고 미루어 놓았던 것들이다. 직장을 다니지 않아도 평상시 미루어 두고 못하는 일일수도 있다.

또 작가는 5명의 가족들이 함께 유럽배낭 여행 간 것을 차근 차근 소개한다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작가는 계획을 세우고 남편은 현지에서 계획을 세운다. 어쩌면 찰떡궁합인지..... 여하간 이 가족간의 유럽여행도 부럽다.

개인적인 충전을 하면서 공부도 하고 교육도 듣고 독서도 하는 모습은 바로 따라하고 싶은 모습이었다.


중간에 아이들의 공부에 관련한 부분은 내용상 빠져도 될 것 같은 부분이다. 오히려 마지막 챕터부분인 ‘휴직하기 전에는 몰랐던 것들’에 관한 부분이 공감이 많이 되는 부분이었다

자기자신을 살찌우고 채운다는 기쁨을 점점 잃어버리고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의욕도 사라지고 자꾸 작아지는 나를 본다.

하지만 이 책은 뭔가 뭉글뭉글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보고 싶고 도장까지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책이다.

나도 해 볼란다...‘엄마휴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