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철학 교과서, 나 - 청소년, 철학과 사랑에 빠지다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3
고규홍 외 지음 / 꿈결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처음에는 그냥 많고 많은 철학을 다룬 책들처럼 주욱 내용을 나열해 놓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특히 ‘생각하는 10대를 위한 철학 교과서’라니.... 아이들이 읽을 수 있게 나온 철학관련 책들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자 더더욱 책이 어떻겠구나 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1년 새 고전 관련 책들이 유행하고 있는 것처럼 철학에 관련한 책들도 유행했을 때 쏟아져 나온 그렇고 그런 책들 중에 하나이겠거니 하는 생각을 하고 책을 집어들었다.

책을 받아들면 가장 처음 둘러보게되는 목차를 보니 그 생각은 더더욱 굳혀졌다.

 

1장에서 3장으로 구성된 책은 1장은 ‘나’ 2장은 ‘나와 우리’ 3장은 ‘나와 세계’로 구분을 해 놓고 있었다.

하지만 1장의 첫 번째 이야기를 읽기 시작하는 순간 어느 새 술술 책장을 넘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엇 조금은 다르다....첫번째 이야기에서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가장 원초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프란츠 카프카의 학술원에 보내는 보고서’에 관련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것은 철학의 ‘정체성’에 관련한 내용이었다.

 

 

주인공인 빨간 피터 원숭이가 인간을 모방하면서 즉,정체성을 형성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정체성이 언어로 표현될 수 있는지,정체성이 사회적으로 왜 필요한지를 알 수 있는 있었고 정체성은 사회 안에서만 사람과 사람의관계안에서만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주장하고 있었다,

 

문학작품의 내용을 근거 자료로 들어가면서 내용을 구성하고 주장을 펴내려가는데 딱딱하게 자신의 주장을 펴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자신의 주장을 펴면서 문학작품과 철학을 연계하고 있어 지루하지 않았다. 이야기의 끝에 나온 참고도서들은 꼭 모두 읽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철학’이라는 학문은 학문 그 자체로 매우 어려운 학문이고 알면 알수록 머리가 복잡해진다는 단점이 있는 분야다, 아리스토텔레스,플라톤 어쩌구저쩌구 하고 가다보면 채 10페이지를 넘기기도 전에 포기해 버리고 만다. 그런데 이 책은 자연스럽게 읽힌다. 문장과 문장간에 이야기와 이야기간에 막히거나 억지스러운 연결이 없다, 그리고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혹은 제목만 알고 있는 문학작품들과 철학을 절묘히 잘 연결을 해 두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철학이라는 학문을 학문이 아닌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본문 30P)

그 어떤 사건들보다도 가장 나를 흥분케 하는 것은 ‘하루’의 탄생이다. 하루의 탄생을 바라볼 때마다 나는 충만함을 느낀다, 왜냐하면 하루는 24시간동안 매 순간 깨어나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나의 눈에는 하루의 탄생이 어린 아기의 탄생보다 더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내일은 또 다른 하루가 태어날 것이다, 내일,다시 한 번 나는 내가 아직도 살아 있는 존재로 있을 수 있는 이 행복한 기회를 소중하게 누릴 것이다

----피에르 쌍소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물론 이글은 문학작품을 인용한 내용이고 이 책의 작가의 글은 아니다, 하지만 마음에 와 닿는 글이라서 옮겨보았다, 매일매일 새로 태어나는 하루를 얼마나 반기고 생각해 보는 여유를 가지고 있는가 하고 말이다,

 

철학이 별거인가.....하루 하루 커피 한 잔 앞에 놓고 자신을 돌아보면서 반성하고 다시 또 계획을 세우고 파이팅을 외쳐보는 것,,,그것도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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