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진짜 답이 없다 탐 청소년 문학 7
장 필립 블롱델 지음, 김주경 엮음 / 탐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원제는 ‘Blog'인데 ’아빠는 진짜 답이 없다‘라니....허긴 블로그라는 제목 또한 컴퓨터 관련 책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게 만들었을 것 같다. ’아빠는 답이 없다‘는 제목 또한 뭔가 ’사고치고 뒷 수습을 하지 않는 코믹스러운 아빠‘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이 소설은 사춘기 시절을 겪고 있는 아들과 그런 아들이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하는 글을 솔직하게 써온 블로그를 아버지가 몰래 보는 것에서 시작을 한다. 아들은 아버지는 아들에게 자신의 힘들었던 사춘기시절의 일기장을 아들에게 준다.

아버지는 형이 있었고 형은 교통사고로 죽었으며 그 교통사고로 인해 아버지는 많은 고통을 겪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들은 처음에는 아버지의 이런 행동이 황당했지만 점점 아버지를 이해하고 본인은 훌쩍 성장하는 것을 느낀다.

사춘기딸을 두고 있는 필자는 딸과 함께 이 이야기를 읽었다.

딸은 블로그를 읽었다고 이런 상황이 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블로그가 오픈되어 아무런 비밀이 없는 탓이다.

우리들의 주인공인 아들은 인터넷 블로그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본문 35P~36P)

블로그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난 사라져 가는 현재를 의식한다. 그것을 보존하고 싶다. 우리에게서 달아나는 것,우리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든 것이 두렵다. 어느 날 뒤돌아보았을 때, 우리가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 살고 있다는 것과 우리의 출발점이던 오아시스가 이제는 결코 되돌아갈 수 없는 곳,손에 닿지 않는 영역임을 문득 깨닫는게 두렵다.

 

필자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그저 자신을 나타낸다거나 뭔가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을 때 쓰고 있지만 이렇게 정의 내린 글을 읽으니 그런 것도 같다....

사춘기의 아들은 아빠의 일기장을 읽어갈수록 자신과 아빠가 같은 고민을 하고 똑같은 대처를 해 오고 생각을 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의 아이들은 엄마,아빠가 자신들만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어떤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에 엄청 놀라고 신기해 한다.

마치 그건 저 먼시대부터 자신들만의 영역이었다는 듯이 말이다.

사실 우리도 그런 시절이 있었는지 긴가민가 하는 상황이 자주 있다.

하지만 틀림없이 우리들도 사춘기도 겪고 고민하고 밤새 잠 못자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답이 없는 질문을 던지던 때가 있었다.

이렇게 잘 자라고 책도 읽고 카페의 회원도 되었다는 것은 잘 살고 있다는 것인데 그러기까지 많은 시간이 흘러갔다..터널을 뚫고 나온 것처럼 모두의 사춘기는 이렇게 치열하고 또 전쟁이다.

그래도 잘 지내온 우리들에게 박수....그렇게 또 어른이 하나 되어 간다.

 

 

이야기속의 아들은 뭔가 귀엽다. 우리나라의 사춘기 녀석들과는 다르게 무섭지 않고 귀엽게 지나간다.

이 이야기의 작가인 ‘장 필립 블롱델’은 실제로 자라면서 일기를 쭉 써왔고 주인공 아들처럼 사람들을 모아 ‘도시속의 소풍’을 기획하고 떠난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보다 인관적인 관계유지와 풍요로운 인간관계 유지를 외치고 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힘들어지지만 동감이다. 언제나 남아서 나를 훈훈하게 해 주는 건 사람사이의 관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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