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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오소
아르네 달 지음, 변용란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 사실 이 책을 무척 읽고 싶었던 이유중의 하나는 무조건 책의 제목탓이었다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난 깜짝 놀랐다. 언제나 미스테리물을 좋아하는 나에게 ‘미스테리오소’라니...
확 다가오는 뜻은 모르겠지만 끌리는 무언가가 있는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열었다.
역시나.... ‘미스테리오소’는 재즈곡이다. 재즈라는 장르와 제목부터 뭔가 신비스러운 느낌이 밀려온다.
- 이 책은 철저히 스웨덴스럽다. 작가인 ‘아르네달’도 스웨덴 출생의 작가고 모든 배경과 등장인물들의 이름등도 모두 스웨덴배경과 사람들이다. 이름을 알아가고 익숙해지는데도 시간이 걸렸다. '옐름‘은 그나마 쉬운 편이었다. ’스트란델리우스‘,’쇠데르스테트‘ 같은 이름에 익숙해지는 것은 러시아소설의 등장이름에 익숙해지는 것 다음으로 힘들었다.
사실 스웨덴이라는 나라는 우리에게는 매우 낯설다. 스웨덴은 거리상으로도 많이 떨어져 있기도 있지만 언뜻 어떤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나라인지 형상이 그려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의 행간에서 요즘 스웨덴의 현실을 골고루 볼 수 있었다.
<본문 16쪽>
- “내가 지은 죄가 클수록 내 가족이 이 나라에서 지낼 수 있는 시간이 길어져요. 스웨덴 정부가 아무리 야박해도 가장이 감옥에 잡혀가 있는 동안 가족들을 강제로 추방하지는 않을 테니까.”
<본문 31쪽>
- 그런 것들이 스웨덴 사회의 겉모습이었다. 경계선 안쪽에서 이성애자와 중년의 백인이 있고 경계선 바깥쪽에 동성애자와 유색인종이 존재한다.
- 뭔가 실랄하지 않은가? 하지만 우습게도 스웨덴이 조금은 이해가 간다는 점이다.
- 이이야기는 어느 아침의 은행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시작한다. 기업가들이 머리에 두발의 총알이 박혀서는 중어가고 범인은 그 와중에 벽에 박힌 총알을 빼내어 간다. 경찰본부는 이 연쇄살인범을 쫓기위해 우리의 주인공 옐름형사와 다른 대원들을 묶어 A유니트라는 팀을 결성한다. 수사를 해 가던 중 옐름형사는 스웨덴 기업들과 기업가들의 도덕적인 문제들을 알게 되고 범인을 점점 좁혀간다.
- 작가는 등장인물들의 입을 빌어 스웨덴 사회가 가지고 있는 금융,경제 문제나 스웨덴 사회의 불평등한 구조들을 은근히 고발하고 있다. 옐름형사 캐릭터도 물론 어수룩하면서도 잡을 건 다 잡는 혹은 너무나 매력적이고 여성 용의자와 사랑에 빠지는 그런 전형적인 미국의 형사 캐릭터와는 다르게 나온다. 옐름은 뭐가 시니컬하면서도 소탈한 인간적인 맛을 느끼게 해준다.
<본문 148쪽>
“저는 이번 연쇄살인사건을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합니다. ~스웨덴 사회가 커다란 균열조짐을 보이게 된 원인이 금융문제라는 사실도 점차 분명해 지고 있습니다. 스웨덴 사회는 요즘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서 밀려난 아웃사이더들에 대한 동정심이 부쩍 많이 양산되고 있습니다. ~ 예를들어 범인이 스웨덴 사회의 불평등구조와 불합리한 면을 제대로 간파한 인물인 경우를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 작가가 느끼는 스웨덴 사회의 모습을 바로 보여주고 있는 내용들이다.
사실 미국의 전형적인 미스테리 형사물이 아니어서 좋기는 했다. 또 작가가 그런 형식을 마구 흉내내지 않아서 흥미로웠던 부분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난 글 속에서 스웨덴에 관련한 흔적을 찾는데 열심이었다, 특이하고 재미있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 속에서 스웨덴을 추리하고 퍼즐맞추어 보는 과정또한 못지않게 흥미로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