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손에 쥐어야 했던 황금에 대해서
오가와 사토시 지음, 최현영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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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의 저자 오카와 사토시의 책 중 <너의 퀴즈>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매우 독특한 소재로 이야기를 구성해 흥미롭게 읽었었다. <너의 퀴즈>라는 작품으로 2023년에 제76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받았고 일본 서점대상 후보에 올랐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작가의 6편의 단편집을 묶은 이 책을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번뜩이는 재치와 소재의 참신함이 보이는 단편을 읽어가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여섯 편의 단편 중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건 첫 번째 단편인 프롤로그였다. 출판사에서 일하고 싶어 지원서를 작성하던 대학원생인 나는 당신의 인생을 원그래프로 표현하시오라는 질문에 멈칫하게 된다. 이렇게 시작한 이야기는 내가 동경하는 혹은 즐겨 하는 소설가, 작가들의 이름이 연달아 나오면서 소설 작품에 대한 해박한 작가의 생각, 기업의 인재상에 대한 생각, 취업에 대한 솔직한 생각, 나라는 사람을 표현하기 위해 쓴 소설에 대한 이야기 등이 이어진다. 하나의 상황에서 발전해나가는 주인공의 사고가 큰 흥미를 주었다.

 

작가의 스타일이 작은 실마리를 가지고도 몇 가지의 이야기로 가지를 뻗어가면서 연결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작가의 스토리 구성에 대한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야기가 엉뚱하고 생뚱맞은 것 같은데도 자연스럽게 다음 문장과 이어지고 스토리가 짜맞춰 가는 것을 보면서 작가가 진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물론 나머지 5편의 단편들도 모두 이런 생각을 한다고? 이런 스토리로 연결될 수 있구나 하는 것까지 생각하게 되는 재미가 있는 작품들이었다. 사실 작가 오가와 사토시가 일본의 천재 SF작가라고 해서 SF 소설을 많이 좋아하지 않는 나는 걱정을 했는데 이번 작품은 짜임새 있는 스토리 구성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더불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68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책 <지도와 주먹>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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