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이의 안데스 일기 - 보고 듣고 읽고, 생각하며 쓰다
오주섭 지음 / 소소의책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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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여행기를 읽어보면 정말 그 사람의 생각을 깊이깊이 들여다보는 느낌이 든다. 여행이라는 것을 하루라도 해보면 사람의 본성이 나오니 하는 말이다. 저자는 자신을 모질이라고 칭했다. 늘 자신이 모든 면에서 모자라고 특히 정신적인 모자람이 있다고 생각해왔다고 한다. 모자람이 있다는 것은 채우면 될 일. 저자는 여행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연암을 공부하며 <열하일기>를 읽어가며 채워나갔다. 이 책은 그 모자람을 채우기 위한 여정이 담긴 여행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미 여행을 세 번째 간 저자는 갈 때마다 새로운 걸 느낀 것 같다. 조금씩 여유가 더 생겼겠지, 아마도. 페루,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 쿠스코 광장, 파타고니아의 카프리 호수, 모레노 빙하, 우수아이아의 비글 해협, 이구아수, 리우 등 안데스를 여행하면서 자신이 느껴온 솔직한 마음을 차곡차곡 적고 있다.

 

여행기를 읽어보면 저자의 스타일이나 성격이 확실하게 드러나는데 모질이라고 자신을 명명한 오주섭 작가는 매우 꼼꼼하고 자세하며 계획적인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빽뺵하게 행간의 여유도 아낀 이 여행기는 그가 그동안 생각해 온 다양한 연암의 생각들까지 묶어서 작가만의 여행기를 새롭게 만들어 내고 있었다. 곳곳에 인용한 한문 문장들이 보인다. 작가가 여행지에 대한 느낌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방법으로 만든 장치들이다.

 

사진도 시원시원했다. 두 페이지 가득 사진으로만 배치해 사진을 시원시원하게 보는 재미도 있었다. 확실히 안데스 지역의 사진들은 컬러감이 넘쳐서 아기자기한 듯 하면서도 시원시원하게 보기 좋았다. 저자는 현지에 완벽히 적응해 현지인들과의 대화도 많이 나누고 있어서 현지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재미도 있었다. 노자의 도덕경이나 윤동주의 별헤는 밤 등 다양한 싯구를 인용한 여행기라서 더 기억에 남는다. 저자의 식견을 안데스 여행지에 맞춰 슬쩍 함께 보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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