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선택 (크리스마스 패키징 에디션)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어느새인가 웹툰이나 웹소설에서 회귀물이 유행이라고 한다. 저자도 이 책 안에서 언급했다. 이 책의 내용은 회귀물 비슷한데 주인공이 과거로도 갔다가 미래로도 갔다가 현재로도 돌아왔다가 한다. 책의 처음에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을 언급하면서 내가 가보지 않아 궁금한 그 다른 길을 한번 가보는 내용으로 구성하고 있다.

 

주인공은 30, 40, 70대 등등 자신의 먼 미래도 가보면서 현재의 자신의 풀리지 않은 상황을 비교한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 중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가는 상상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미 한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서 현실에 순응하고 살아가게 된다. 저자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자시의 운명은 각자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내가 인상 깊게 생각이 들었던 건 이 이야기의 기본 배경에는 늘 연인과의 사랑, 그리고 가족간의 사랑, 딸을 향한 무한한 부정이 들어있다는 점이었다. 특히 딸을 연령대별로 만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무한한 애정이 솟는 주인공 명운의 모습은 마음이 짠해지도록 눈물겨웠다. 중간중간 명운이 살아가는 연령대마다 등장하는 마동석을 닮은 등장인물의 역할은 머릿속으로 그 비주얼이 상상이 되면서 즐거움을 주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가는 매개체는 명운의 아버지가 물려주신 유품인 시계였다.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던 시계는 째깍 다시 움직이기도 하고 명운이 가고 싶은 나이대를 선택하게도 해준다. 사실 휴대전화가 시계를 대체하는 시대에 째깍거리면서 초침과 시침, 분침이 맞물려 돌아가는 시계라니 소재에 뭔가 낭만이 흘렀다. 시간을 나타내는 시계가 소재라서 더 고전적이고 이야기의 핵심을 나타내는 느낌이라서 좋았다. 정말 이런 시계가 있다면 나이대를 오가면서 체험해보는 것도 은근 부러운 일이었다.

 

명운이 연령대마다 가보면서 만나는 사람들도 명운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모두들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위해 노력하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잘 되든 잘 되지 않고 고민만 하든 모두들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가라고 노력한다. 주인공 명운은 늘 자신을 부정하고 무명작가로 힘든 자신의 삶을 속상해하지만 결국 자신의 선택에 따라 자신을 인정하고 주변 사람들까지 인정하면서 달라진다. 그 모습이 딸에게까지 전달되면서 이 현재의 세상을 살아가는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해나가는 모습이 응원하게 되었다.

 

저자는 <살고 싶다> 작품으로 제10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고 <천국에서 온 탐정> 작품으로 제5회 추미스 소설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도 다수의 책을 집필했다. 이 책도 YES24 크레마 클럽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출간하자마자. 대단하다,

이 책을 읽어보니 만들어낸 문장이나 단어의 선택들이 많은 시간 고민도 하고 생각도 한 꼼꼼한 문체를 나타내 즐겁게 읽어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현재, 미래를 오가는 시간의 간격이 너무 짧고 등장인물들이 돌아가면서 다른 역할로 나오는 바람에 좀 혼란스러웠다. 짧은 호흡의 웹소설이라면 알맞을 장면과 상황 전개였을 것이다. 종이책에서는 상황이나 장면 전환이 조금은 긴 호흡으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자신이 선택하지 못한 삶을 살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텐데 주인공 명운의 삶을 통해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흥미롭게 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