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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운더리 - 최신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이 알려주는 마음의 중심을 잡아줄 보호막
김현 지음 / 심심 / 2024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뇌과학자, 심리학자, 임상심리사로 현재 컬럼비아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인간의 심리에 대한 다양하고 깊은 공부를 해온 의사라는 게 프로필을 보는 순간 느껴졌다. 일단은 책의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바운더리의 뜻은 아마 경계정도가 되지 않을까? 그런데 저자는 심리학에서 바운더리를 가장 나답고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 스스로 정하는 마음의 공간으로 정의하고 있다. 나를 지키기 위한 마음의 공간이라는 말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나는 자칫 무리중에 있으면 매몰되기 마련인데 그런 나의 공간을 확보하고 나의 감정도 아끼고 사랑해주라는 말처럼 들렸다.
저자는 살아가면서 우리가 가져야 할 바운더리를 5개로 나누고 있다. 건강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바운더리, 과도한 책임감과 거리를 두는 바운더리, 일과 쉼을 구분하는 바운더리, 불편한 감정과 거리를 두는 바운더리, 이상과 현실을 구분하는 바운더리로 나누었다. 저자는 각각의 챕터마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들어 그 사례 안에서 설명하고 있다. 중간중간 독자들이 생각하고 답을 하는 빈칸도 만들어두었다. 그래서 마구잡이로 읽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저자가 제시한 문제에 대해 생각한 내용을 머릿속으로 정리해가면서 천천히 읽어볼 수 있어 좋았다.
p35
관계의 형성과 끝맺음의 과정을 계절이 흘러가듯 지나가는 하나의 에피소드처럼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 말이 기억에 남는다. 다른 좋은 말도 많았지만 초반에 나왔던 이 말이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는 말로 들렸다. 얽매이지 말고 그저 자연스러운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하라는 것으로 이해했다. 자신의 진짜 감정을 잘 파악해 제대로 알고 난 후 그 감정을 콘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내 감정이지만 사실 감정의 종류를 제대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은 법... 특히 공동체안에서 내 감정을 확실하게 알기는 더 어려운 것 같다. 확실히 이런 책들을 읽고 훈련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 책을 읽기 전 연필을 들고 중간중간 저자가 내준 문제에 차근차근 답을 달아가면서 또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면서 읽어가면 더 좋을 것 같다. 생각보다 깊게 나를 들여다볼 시간이 만들어진다,